◆…울산CLX 넘버2 부이 해저배관에 인텔리전트 피그를 하역(왼쪽)한 뒤 투입하는 모습. 사진=SK이노베이션 제공
부이는 부두에 접안이 불가한 17만톤급 이상의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이 주로 정박하는 해상 하역시설로 부이에 연결된 해저배관을 통해 원유를 울산CLX의 원유저장지역 탱크(Tank)로 이송하게 된다.
이번 검사는 원유 하역 안전성 확보를 위해 2008년 신설된 넘버2 부이를 대상으로 SK에너지 원유·제품운영실, 릴라이어빌리티(Reliability)실, 기계·장치·검사실이 협업해 검사를 진행했다. 넘버2 부이의 해저배관은 육상 1.1㎞, 해상 4.5㎞를 포함해 모두 5.6㎞ 수준이다.
기존에는 부이 해저배관 내부에 검사원이 직접 들어가 부식상태를 확인하는 방식으로 진행됐으나 안전상의 문제가 발생할 우려가 있고 외부 부식 확인에도 한계가 있어 이번 검사에 초음파를 활용한 인텔리전트 피그(Intelligent Pig) 장비가 적용됐다.
이 장비는 기계나 장치 일부를 철거하거나 손상을 주지 않고 행하는 비파괴검사가 어려운 배관, 원유 이송 지하 배관 등에 사용하는 것으로 검사원이 직접 진행하는 경우보다 신뢰도가 높고 비용도 저렴하다.
검사는 지난 4월 12일부터 80일 가량 사전·본작업으로 나눠 진행됐으며 현재 사후작업 단계가 이뤄지고 있다. 원유선이 검사에 활용돼 해상기상 변화 대처와 계획대비 기간 단축이 가능했고 청소 과정에서 배출된 폐수를 원유저장지역과 원유선에서 나눠 처리해 비용을 절감하고 처리 기간도 6개월 가량 줄일 수 있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SK에너지는 향후 넘버3 해저배관 검사에도 이번 장비를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박성길 원유·제품운영실장은 "인텔리전트 피그를 활용해 사람이 수행하기 어렵고 위험한 장거리 해저배관 검사를 성공적으로 마쳤다"며 "해양설비 안전관리를 위한 스마트 플랜트의 성과인 동시에 현장에서 실천하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위한 노력의 결실"이라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