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신규 실업수당 신청 '17개월' 만에 최저치 달성

미국에서 델타 변이 확산으로 고용시장 우려가 커졌음에도 신규 실업수당 신청자가 코로나 19 대유행 이후 1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19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는 지난 14일 기준으로 접수된 실업수당 신규청구 건수는 지난주 대비 2만9000건 감소한 34만8000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로이터 의뢰 전문가 예상치인 36만3000건보다 낮은 수치다.

대서양 중부 제조업 고용이 사상 최고치를 달성하는 가운데 근로 시간도 늘어 고용시장 전망을 밝게 했다. 다만 원자재 부족과 소비지출 중심이 서비스로 이동함에 따라 공장 생산량 증가 속도는 4개월 연속 줄어들고 있다.

로버트 프릭 해군연방신용조합 경제학자는 "8월에도 고용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고용시장 4주 이동평균도 지난주보다 1만9000건 줄어든 37만7750건을 기록했으며 17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 감소는 텍사스가 주도했으며 일리노이와 켄터키, 미시간에서도 눈에 띄는 감소세가 나타났다. 다만 버지니아와 캘리포니아, 뉴멕시코에선 다소 늘었다.

청구 건수는 2020년 4월 초 614만9000건으로 정점을 찍은 뒤 줄어들고 있다. 다만 건강한 수준인 20~25만 건보다 다소 높은 상황이다.

백신 접종 확대로 경제가 재개하고 있어서 노동자 부족 현상과 청구 건수 증가가 점차 줄어들고 있다. 미국 전체 인구 가운데 60.2%가 1회 이상 접종을 받았으며 완전 접종자는 51.1%이다.

청구 건수가 35만 이하로 낮아진 것은 미 경제에 중요한 이정표이다. 대유행 침체기 동안 줄었던 생산량이 2분기에 빠르게 회복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1월 취임 당시 청구 건수가 83만 건에 이르렀다며 지금과 같은 진전을 크게 반겼다.

바이든 대통령은 "경제가 완전히 회복하지 않았으나 미국 경제를 밑바닥부터 회복시키려 하고 있으며 미국 노동자에 실질적인 혜택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연준이 18일 공개한 지난달 27∼2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은 고용지표 목표에 곧 도달해 올해 말부터 월 1200억 달러 규모의 재무부 채권과 주택저당증권을 줄일 수 있을 거라 예상했다.

지난달 31일 기준 주 정부 8개 또는 연방정부로부터 실업 혜택을 받는 사람은 총 1170만 명으로 집계됐다.

최소 2주간 실업수당을 청구하는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전주보다 7만9천 건 감소한 282만 건으로 코로나 19 대유행 이후 가장 적었다.

다음 주에 발표될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8월 고용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더 많은 단서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델타 변이 확산이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골드만삭스 경제학자들은 18일 3분기 국내총생산 성장치를 하향 조정했다.

경제학자들은 대유행 초기에 일어났던 것처럼 기업 봉쇄가 일어나지는 않겠으나 코로나19 영향으로 아이들이 학교에 다닐 수 없어 일부 실업자가 일터로 복귀하기 힘들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미국 보육 시설 부족과 감염 우려로 인해 870만 명이 여전히 실업자 상태로 머물러 있다.

<제공 로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