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규 국민의당 사무총장 사퇴...합당 결렬 불만인 듯

안철수 책사 역할 이태규 "생각 가다듬는 시간 갖겠다…당 소속 의원 유지"

후임엔 간호사 출신 당 최고위원인 최연숙 의원(비례대표) 내정

안 대표의 합당 결렬 공식 선언 후, 당직 사퇴 결심한 듯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책사로 불리는 이태규 의원이 20일 모든 당직에서 물러났다. 일신상의 이유라고 밝혔지만 국민의힘과의 합당 결렬에 대한 불만인 것으로 해석된다.

국민의당은 20일 안혜진 대변인을 통해 "이태규 사무총장은 일신상의 이유와 재충전의 시간을 갖고자 안철수 대표와 상의 후 현재 당직에서 물러나기로 했다"며 "국민의당 구성원으로서 책임과 역할은 변함없이 수행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의원은 이날 사퇴 메시지를 통해 "국민의당과 국민의힘 합당이 무산된 이후 깊은 고민의 시간을 가졌다"며 "모든 당직에서 물러나 '더 나은 미래를 향한 선택지로서의 정권교체'가 무엇인지 고민하며 제 생각을 가다듬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당 당원으로서, 당 소속 국회의원으로서 책임과 역할은 변함없이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안철수 대표는 후임 사무총장으로 당 최고위원인 최연숙 의원(비례대표)을 내정했다.

이 의원은 국민의힘과의 합당 협상 과정에서 일관되게 합당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지난 16일 안 대표가 합당 결렬을 공식 선언해 이에 대해 실망감으로 당직을 사퇴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민의힘 합당 결렬 후 안 대표의 제3지대 플랫폼으로 대선 출마할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일부 당협위원장이 탈당하는 등 당내 '합당파'들의 반발이 표출되고 있어 향후 안 대표의 행보에 상당한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권은희 원내대표는 지난 18일 TBS(교통방송)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안철수 대표가) 대선에 출마해 안철수 대표만이 할 수 있는 변화의 리더십을 보여줘야 한다"며 안 대표의 대선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

안 대표의 대선 출마에 대해 아직 공식적으로 논의된 바는 없지만 합당 결렬로 안 대표가 내년 대선에 출마를 해야 한다는 당내 기류가 형성되고 있는 모양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