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자체 개발한 메디젠 백신 23일부터 접종 시작

대만이 글로벌 제약회사의 백신 납품 지연으로 백신 수급에 차질이 빚어지자 자국에서 개발된 코로나19 백신을 출시해 23일(현지시간)부터 접종을 시작한다.

대만 보건부는 지난달 대만 제약사 메디젠 백신바이오로직스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의 긴급 사용을 승인했다. 아직 회사는 백신의 임상 3상 시험을 완료하지 않았지만 백신 접종 자급자족의 일환으로 긴급 사용 승인을 받았다.  

모더나와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 접종을 보류했던 차이잉원 대만 총통은 이날 타이페이에 기반을 둔 메디젠 백신바이오로직스가 개발한 백신을 처음으로 접종했다.

지금까지 70만명 이상이 메디젠 백신 접종을 신청했으며, 1차 접종에 이어 28일 후 2차 접종이 필요하다. 정부는 초기 500만회분을 주문했다.  

찰스 천 메디젠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수많은 실험을 해왔고, 모든 이들이 자사 백신이 얼마나 안전한지 보았다"며 "부작용이 거의 없고 발열 등이 없으므로 모두가 안심할 수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메디젠 측은 자사 백신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의해 유도된 것보다 3배 이상 높은 항체 수준을 생성해 대만 보건 당국이 규정한 효능 임계값을 초과했다고 밝혔다.

메디젠의 기술은 노바백스에서 개발한 것과 유사한 재조합 단백질 기반 백신으로, 미국 국립보건원(NIH)의 기술 지원을 받아 공동으로 개발됐다.  

하지만 메디젠이 지난 7월 19일 긴급 사용 승인을 받았을 당시 대만에서 임상 2상을 마친 상태였다는 점에서 우려가 크다고 니케이아시아는 전했다.  

대만의 제1야당인 국민당의 두 최고 인사인 야웅치량 전 보건부 장관과 하우룽빈 전 국민당 부위원장은 불충분한 검사로 메디젠의 긴급 사용 승인을 취소해달라고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지만 법원은 지난주 이를 기각했다.  

대만의 전체 인구 2350만명 중 약 40%가 아스트라제네카와 모더나 백신 중 1회 접종을 받았고, 전체 인구의 3%가 접종을 완료했다. 이는 세계 선진국 중 가장 낮은 비율이지만 일일 국내 확진자 수가 적어 백신 접종을 가속화해야 한다는 압력에 직면하고 있지 않다.  

<제공 로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