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반 가량이 10세 이하 어린이, 도움 절실한 약자들
임시체류 수용 진천군민들 특별히 감사
◆…김부겸 국무총리가 26일 페이스북을 통해 "아프가니스탄 직원들과 가족들 378명이 인천공항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김부겸 국무총리 페이스북)
김부겸 국무총리는 아프가니스탄 직원들과 가족들 378명이 인천공항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김 총리는 26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결코 쉽지 않았던 목숨을 건 긴박한 여정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오늘 입국한 분들은 길게는 7-8년 이상 우리 대사관과 코이카, 한국병원 등에서 함께 일해온 동료들이고 그의 가족들이라며, 이 중 절반 가량이 10세 이하의 어린아이들로 도움이 절실한 약자들이라고 설명했다.
김 총리는 "우리 정부와 일했다는 이유로 생명을 위협받는 동료의 구조요청을 외면할 수는 없다"며 "위험에 처한 동료를 돕는 것은 마땅히 해야 할 가치 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는 국제사회의 일원이자 선진국으로서의 위상, 동료들이 처한 심각한 상황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감안해 이분들의 국내 이송을 결정했다"며 "아프가니스탄인들의 임시체류를 수용해 주신 진천군민들에게 특별히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고 밝혔다.
김 총리는 "작년 초, 우한 교민들을 따뜻하게 맞아주신 것에 이어 이번에도 정부가 큰 신세를 지게 되었다"며 "갑작스러운 상황에 진천군민들이나 국민께서 불안해하실 수 있음을 충분히 이해한다"고 덧붙였다.
이런 염려를 인식해서인지 김 총리는 "처음 채용 과정에서 이미 신원 조회를 거쳤지만, 우방국과 함께 현지에서 다시 철저히 신원을 확인했다"고 확인했다. 이어 "방역과 보안을 더욱 빈틈없이 관리하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이날 인천국제공항에서 브리핑을 열고 "대한민국을 도운 아프간 친구들을 우리는 결코 포기할 수 없다"며 "이분들께 단계별로 국내 체류 지위를 부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 장관은 "이분들은 모두 우리 정부의 아프간 재건사업에 협조했던 분들이다. 거리상으로만 먼 나라에 살았을 뿐 실제로는 우리와 함께 생활했던 이웃이나 마찬가지"라고 설명하며 "이런 분들이 우리와 함께 일했다는 사실 때문에 생명의 위협을 받는 상황에서 어떻게 모른 체 할 수 있겠냐"고 말했다.
김진욱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우리 정부가 현지인들을 카불 공항까지 이송한 과정은 최근 개봉한 영화 '모가디슈'를 연상할 만큼이나 극적인 긴박감과 위험함이 공존했다고 한다"며 "전세버스를 동원해 391명의 현지 협력 직원과 가족들을 탈레반의 검문을 통과해 무사히 공항으로 이송할 수 있었던 것은 이번 작전명과 같은 '미라클'한 일로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돌아봤다.
김 대변인은 "현재도 아프간 상황은 시시각각 위험수위가 높아지고 있고, 독일과 일본 등 다른 나라도 작전에 임했지만 성공하지 못할 만큼 현지 상황은 매우 위태롭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 상황에서 우리 외교부와 국방부, 법무부 등의 신속하고도 치밀한 준비와 한미공조가 빛을 발한 것이어서 매우 의미 있게 평가 받을 만하다"고 말했다.
공항에 도착한 이들은 이후 코로나19 감염 여부 파악을 위한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시행한 뒤 충청북도 진천에 위치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