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중법' 강행 놓고 민주당 내홍 깊어져...오늘 연석회의

26일 워크숍서, '강행' 송영길 지도부와 '반대파' 극한 대립

대선주자 이재명, 이낙연도 '강행처리' 입장 분명히 해

더불어민주당 8월 임시국회 내 강행처리 방침을 밝힌 가운데 당 내부 '반대파' 의원들의 반발로 갈등이 깊어지면서 내홍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전날인 26일 오후 진행된 당 소속 의원 워크숍에서 언론중재법 개정안 강행 처리에 반대하는 의원들의 강한 반발에 급기야 27일 연석회의를 소집하기로 하는 등 내부 수습에 전전긍긍하는 모습을 보였다.

신현영 원내대변인은 이날 워크숍 후 기자들과 만나 "어제 의원총회에서는 법안 약화를 지적한 분이 많았던 반면 오늘은 과정 상 문제점을 지적한 의원들이 많았다"고 전했다.

이어 "윤호중 원내대표는 다수 의원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내일이라도 법을 논의해온 미디어특위, 문체위, 법사위가 연석회의를 갖고 더 논의해보자고 했다"며 "법 진행 과정을 다시 공유할 자리가 조만간 있을 것이고, 필요하다면 해당 전문가들의 발제도 듣고 토론할 기회도 갖겠다고 말했다"고 했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노웅래 조응천 오기형 이용우 박용진 박재호 장철민 송기헌 의원 등이 강행 처리 반대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조응천 의원은 워크숍 후 기자들에게 "기본권에 관련된 것이니 조급하게 해서는 안 된다는 이야기했다"며 "절차적으로 천천히 가자는 말들이 꽤 있었다"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나 송영길 대표는 계속 '강행 처리'를 주장하고 있어 향후 극심한 당내 진통을 예고했다.

신 원내대변인은 "송 대표는 마무리 발언에서 언론 피해를 입은 분들에 대한 구제법의 정당성을 거듭 피력했고, 법안 심의 과정에서 많이 약화된 부분이 있다는 말씀도 했다"고 전했다.

한편 민주당 대선주자인 이재명 지사는 이날 저녁 TV조선 '뉴스9'에 대해 '언론중재법'과 관련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는 "언론은 제4부(입법·사법·행정, 언론)라 불릴 정도로 대의민주주의에서는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면서 "가짜뉴스를 생산해서 누군가에 엄청난 피해를 입히는 사례가 발생하면 그냥 개인들이 그런 일을 벌이는 것 보다 특별히 한 보호받는 위치를 이용해서 체제의 위협을 가하는 일이기 때문에 엄중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찬성 입장을 밝혔다.

이 지사는 '언론자유이 위축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선 "지금 우리나라가 전 세계에서 언론자유 보장 정도가 수위권, 탑인데 언론에 대한 신뢰도는 거의 꼴지에 가깝다"면서 "이것은 언론 측의 책임도 없지 않다고 본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단순한 오보, 경솔한 보도, 객관적 사실에 기초한 비판은 충분히 수용해 줄 수 있다고 본다"면서도 "많던 적던 객관적 사실을 완전히, 그것도 실수가 아닌 고의로 비틀어서 국민의 판단을 잘 못되게 한다면 이건 해악으로 책임을 져야 한다는 입장"이란 점을 분명히 했다.

또 다른 대선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는 27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언론중재법 개정 강행 처리가 중도층 민심 이반을 초래할 것이라는 지적에 대해 "그렇다고 너무 가혹하고 이상한 걸 참는 것은 옳지 않다. 세상만사를 어떻게 매번 표로만 보나"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 전 대표는 언중법에 학계, 시민단체 모두 반대하는 데 대해서도 "시대 흐름이 모든 제도와 체제로부터 국민을 더 보호하는 쪽으로 가고 있다"며 "언론도 아주 강력한 체제다. 피해 예방 조치를 두는 것은 당연하다"고 강행 처리 찬성 입장임을 분명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