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을 공식 통화로 사용하려는 엘살바도르 정치권의 시도와 달리 실제 공식화에는 많은 난관이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스카이뉴스는 엘살바도르 정치권이 비트코인 합법화에 나서면서 이에 반대하는 시민들의 시위가 연일 이어지며 저항이 강화되고 있어 실제 공식 통화로 자리 잡는 데에는 상당한 진통과 시일이 소요될 것이라고 7일 보도했다.
공식화에 반대하는 시위자들의 주장을 보면 비트코인을 전혀 모른다거나 어떤 형태로 어떻게 거래되는지, 장래 이익이 될 것인지 아니면 손해가 될 것인지조차 모르고 있기 때문에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엘살바도르는 가상화폐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사용하는 세계 최초의 국가가 될 예정으로 최근 의회를 통과한 법안이 8일부터 공식적으로 효력을 발생하게 된다. 나이브 부켈레(Nayib Bukele) 대통령은 담화를 통해 이번 조치가 금융통합, 투자, 관광, 혁신은 물론 경제성장률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비트코인을 사용하는 것은 선택사항이며 급여와 연금은 미국 달러화로 지급될 것”이라며 “ 더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고 재정적 포용성을 증가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엘살바도르 국민들은 비트코인이 국민 생활에 어떤 편리함과 이점을 가져다 줄 것인지, 어떤 경로를 거쳐 작동할 것인지에 대한 국가의 설명과 설득이 너무 부족하다고 불평하며 항의 시위에 나서고 있다.
외국의 가상화폐 투자자들은 엘살바도르 정치권의 움직임을 지지하며 법 시행에 맞춰 30달러 정도의 비트코인을 구매하는 등 잠재적으로 가격이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안겨주었다.
엘살바도르 정부도 각 국민들에게 30달러를 디지털 지갑에 제공하겠다고 약속하는 동시에 1억5000만 달러의 정부 기금을 들여 국민들이 토큰을 현금으로 인출할 수 있도록 전국 도시에 비트코인 ATM(자동지급기)를 설치하기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여론은 싸늘하다.
엘살바도르 슈퍼리어 스쿨 경제·경영학 교수인 카를로스 카르카(Carlos Carcah)는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채택하는 것은 필요하지도 않고 편리하지도 않다”라며 “비트코인의 높은 변동성으로 인해 국민들은 어제는 부자가 되고 다음날은 가난뱅이가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엘살바도르는 법정통화인 ‘살바도르 콜론’을 지난 2001년 미국 달러로 변경했으며 이번 또 법정통화를 변경, 불안한 경제만큼이나 법정통화 정책도 흔들리는 양상이다.
이는 이 나라가 해외에 거주하는 국민들이 보내는 돈에 크게 의존하고 있어서 발생하는 운명일 수도 있다. 지난 2019년 송금액은 약 60억 달러로 엘살바도르 국내 총생산의 16%에 달한 까닭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