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피해 지방 부동산 시장 두드리는 서울 투자수요

최근 지방 부동산 시장이 단기간 아파트 거래량과 외지인 투자가 늘거나 가격이 상승하는 등 들썩이는 모습이다.

수도권은 지난해부터 접경지역과 자연보전권역을 뺀 대부분의 지역이 부동산 규제지역(조정대상지역, 투기과열지구)으로 묶여 세금 부담이 늘고 대출규제도 강하게 적용 받고 있는 반면 지방 중소도시는 이 같은 규제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편이다.

KB부동산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최근 1년간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의 경우 서울 상승률(20.37%)에 근접한 중소도시와 두 자릿수 상승률이 나타났는데 충남 공주가 20.49% 올라 중소도시 가운데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충남 계룡 19.06%, 포항 북구 18.82%, 강릉 16.74%, 아산 15.78%, 군산 15.29%, 경남 창원 성산구 15.26% 등으로 조사됐다. 한국부동산원의 매입자 거주지별 아파트 매매거래를 분석한 결과 올 상반기의 서울 거주자들의 외지 아파트 매매 건수는 역대 최고 수준인 3만 2420건으로 나타났으며 지난해 상반기는 3만 1890건이 거래됐다. 코로나19 확산 이전에는 2017년 1만 8466건, 2018년 1만 9053건, 2019년 1만 1246건을 기록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의 지방 부동산 시장에 돈이 몰리는 곳은 대체적으로 현금 부담이 적은 갭투자 지역, 지방의 공시가격 1억원 미만 단지들을 비롯해 지역기반산업의 호황으로 반등하는 지역"이라면서 "세금 혜택과 함께 전세를 끼고 매입 시 자금부담도 덜해 전국에 걸쳐 아파트 매입이 이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가운데 경남 거제 부동산 시장이 조선업 부활 움직임으로 활기를 띠는 분위기다.

거제에서는 지난 4월 분양된 'e편한세상 거제 스카이'가 14.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6월 분양된 '더샵 거제 디클리브'도 6.7대 1의 1순위 경쟁률을 보였다.

이 곳은 가덕도 신공항, 남부내륙고속철도(서부경남 KTX), 빅아일랜드 in 거제(해양복합신도시) 등의 개발도 추진된다.

빅아일랜드 in 거제는 거제시와 민간컨소시엄이 거제 고현항 항만 재개발 사업을 통해 친환경 해양신도시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로 현재 1단계와 2단계 준공까지 마쳤고 3단계 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 중 용지 분양 1단계와 3단계가 완료되었으며 상업용지 2단계 잔여필지만 남겨놓고 있다. 이번에 나온 상업용지는 축구장 4.5배 크기의 사계절리조트 빅파크를 둘러싸고 있는 입지를 갖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