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김기현은 남극에 위리안치(圍籬安置)"
이 대표, 페북에 즉각 반발
김기현 "막말 대잔치에 섬뜩해"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중앙보훈회관에서 열린 개발이익 환수제도의 문제와 개선방안에 대한 긴급토론회에서 축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 지사가 화천대유자산관리의 몸통이 자신이라는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를 겨냥해 "국민을 속인 죄를 물어 봉고파직할 것"이라고 비판하자 이 대표는 "추악한 가면을 확 찢어 놓겠다"고 작심 비판을 쏟아냈다.
이 지사는 29일 여의도 중앙보훈회관에서 열린 개발이익 환수제도 토론회에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를 겨냥, "부동산 토건세력과 유착한 정치집단은 명백하게 국민의힘"이라며 "국민의힘이 민영개발을 할 수 있도록, 개발이익을 민간이 100% 가질 수 있도록 불법 로비에 가담하거나 성남시의회를 총동원해 4년이 넘도록 공공개발을 극력 저지했고 토건투기 세력들에게 결탁해 엄청난 이익을 챙겼다"고 직격했다.
이 지사는 대장동 개발 의혹을 넷플릭스 드라마인 '오징어게임'에서 거대한 상금을 놓고 다툼하는 내용과 빗대서 지적했다.
이 지사는 이어 파크뷰 분양과 관련된 분당 정자동 용도변경을 받으며 3년간 싸운 일을 거론했다. 그는 "제가 검사 사칭을 도와준 사람으로 몰려 구속되기도 했다"며 "도둑질에 성공해 절도품을 나누는 그 절도 잔치에서 도둑 싸움이 난 거고 네가 더 많이 가져야 되나, 내가 도둑질에서 더 많이 기여했나 이런 걸로 다투다가 결국 싸움 소리가 밖에 들려 도둑들이 일망타진되는 경우가 많다. 지금 딱 그 현상"이라고 했다.
이 지사는 "'이재명 만물창조설'이라고 이재명이 했다, 이재명이 몸통이다 이러고 있는데 이것이 국민의힘까지 옮아가지고 국민의힘에서 이재명 창조설을 읊조리고 있다"면서 "이 사실을 믿는 국민의힘에게 특별한 지시를 하겠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이준석 대표는 이미 50억 게임에 참여한 사람이 여러 명인 것을 한참 전에 알고도 지금까지 숨기고 '몸통은 이재명, 이재명이 다 설계하고 다 이재명이 만든 거야'라고 한다. 국민을 속인 죄를 물어 봉고파직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봉고파직(封庫罷職)은 부정을 저지른 관리를 파면하고 관고를 봉하여 잠그는 일을 말한다.
이 지사는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향해선 "30대 초반인 곽상도 의원의 자녀가 250만원 월급받다가 6년 근무했다고 퇴직금 명목으로 50억원을 받은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으면서 이재명이 몸통이다, 이재명이 부패의 근원이다 거짓말을 해서 국민을 속였고, 이건 저에 대한 범죄행위에 해당된다"며 "봉고파직에 더해 남극 지점에 위리안치를 명하겠다"며 국민의힘 지도부와 후보들에게 정신차리라고 경고했다.
위리안치는 유배된 죄인이 달아나지 못하도록 가시로 울타리를 만들고 그 안에 가두는 형벌을 뜻한다.
이 지사는 아울러 "부동산 불로소득을 노리는 세력들이 제대로 안 막았냐 주장하고 언론들도 부화뇌동할뿐 아니라 (국민의힘이) 선봉대로 나서서 우리 국민들을 속이고 있다"며 "부동산 투기, 토건비리를 원천봉쇄하는 길은 토지의 인허가로 생겨나는 이 불로소득을 반드시 100%공공이 환수해 우리 국민들 모두에게 되돌려 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지사의 이 같은 강공 발언은 제1야당 대표와 지도부를 싸잡아 비난해 대장동 국면을 전환시키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사진=이준석 페이스북]
김기현 원내대표도 이에 거들었다. 김 원내대표는이날 현안 긴급보고에서 "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막말 대잔치에 대해 섬뜩함을 느끼게 된다. 최근 이재명 후보의 언행을 보면 이미 자신이 대통령이 다 되어있는 것 같은 모습을 볼 수 있다"며 "그야말로 기고만장하고 국민들 앞에서 오만불손하다고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어떻게 일국의 대통령이 되겠다는 분이 폭군의 행태, 그 성정을 벌써 드러내고 있다. 대통령이 돼 나는 폭군이 되겠다고 선전포고하는 느낌"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김 원내대표는 "지도자가 아니라 일반적으로 정상적인 사고를 가진 평범한 범인이라도 이렇게 함부로 말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대선후보로 나서기에 앞서서 먼저 인성과 개념부터 챙기셔야 할 것"이라며 "민주당은 남의 당 훈수 두기 전에 자당 대선후보 단속 좀 해서 경거망동 행동하지 않도록 했으면 좋지 않겠나"라고 혀를 내둘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