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상품 청약철회 신청 82만건, 환불금 2조원
카카오·케이뱅크 환불액, 전체의 32.8%
◆…사진=클립아트코리아
금융소비자가 금융상품에 가입했다가 가입 의사를 철회하고 이미 낸 돈을 돌려받는 청약철회권이 도입된 후 반년간 은행권에서 환불된 금액이 1조3000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금융회사 금융상품 청약철회 신청 및 처리 현황’에 따르면 금융소비자보호법(금소법)이 시행된 올해 3월 25일부터 지난달까지 접수된 청약철회 신청 건수는 82만1724건, 금액은 1조9918억원에 달했다. 이중 은행에 접수된 청약 철회신청은 10만3729건, 금액은 1조3942억원으로 집계됐다.
청약철회권은 금융소비자가 예금성 상품을 제외한 보장성·투자성·대출성 금융상품을 구입한 뒤 일정기간 내 취소할 수 있는 권한으로, 지난 3월 25일 금소법 시행으로 도입됐다.
은행에 접수된 금융상품 청약철회 중 처리 건수는 9만5901건으로 철회 수용률은 92.5%, 환불금액은 1조2800억원이다.
은행별로 보면 카카오뱅크가 5만9119건(4679억원)으로 처리 완료가 가장 많았고, 케이뱅크(1만295건·1856억원)가 뒤를 이었다. 이들의 청약철회 신청 건수는 6만9414건, 금액은 6534억4670만원으로 전체 58개 금융사의 신청 건수 대비 8.5%, 금액 대비로는 32.8%를 차지했다.
반면 하나은행은 1610건 중 523건(32.5%), 우리은행은 1만2797건 중 7287건(56.9%)만 청약철회 신청을 받아들여 수용률이 낮은 편이었다.
같은 기간 생명보험사 23곳에는 27만6995건(5386억원)의 청약철회 신청이 접수돼 100% 처리됐다. 신청 건수는 라이나생명(6만3518건·27억원)이, 신청 금액은 삼성생명(3만9602건·1697억원)이 가장 많았다.
손해보험사 17곳에는 청약철회 신청이 44만1002건(590억원) 접수돼 100% 모두 받아들여졌다. 신청 건수는 DB손해보험(6만7222건·40억원)이, 신청 금액은 농협손해보험(2만1076건·190억원)이 가장 많았다.
강민국 의원은 "금융감독원은 청약철회권 제도 안착을 위해 판매 현장에 대한 모니터링을 심도 있게 하고, 특히 청약철회 신청 건의 1/3 이상이 인터넷전문은행에서 발생하는 점을 고려해 청약철회권 사유에 대한 구체적인 분석을 통해 특화된 관리 감독 지침을 세워야 한다"고 밝혔다.
◆…자료=강민국의원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