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일보

검색

[전문]이낙연 "민주당, 국민과 당원 앞에 겸손하라"

조세일보 | 조문정 기자 2021.10.14 17:17

글자 크기조절

글자 크기가 적당하신가요?

"목적지도 가는 길도 정해지지 않는 새로운 항해에 기꺼이 나서겠다"

"낙심하지 말라... 민주당의 가치, 민주당의 정신, 여러분이 지켜달라"

조세일보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14일 서울 여의도 대산빌딩에서 열린 이낙연 필연캠프 해단식에 참석해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14일 "다시 안 볼 사람처럼 모멸하고 인격을 짓밟고 없는 사실까지 끄집어내 유린하는 것은 인간으로서 잔인한 일일 뿐만 아니라 정치할 자격이 없는 짓"이라고 꼬집었다.

이낙연 캠프가 제공한 녹취록에 따르면, 이 전 대표는 이날 오후 비공개로 열린 캠프 해단식에서 "요즘 정말 아닌 듯싶은 일들이 벌어져서 마음에 맺힌 것이 있다. 동지들에게 상처 주지 말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일시적으로 경쟁할 수 있지만, 그러나 다시 우리는 하나의 강물이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국민과 당원 앞에 겸손하라"며 "국민들은 정치하는 사람들의 여러 기미 가운데 가장 예민하게 발견하는 것은 정치하는 사람들의 오만이다. 오만 기를 느끼는 그 순간 국민이 먼저 간취하고 금방 알아보고 심판한다. 민주당도 그 누구도 국민과 당원 앞에 오만하면 안 된다"고 했다.

이어 "하물며 지지해주신 국민들을 폄하하면 절대 안 된다. 그분들에게 한없이 낮추고 한없이 감사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여러분과 함께했기 때문에, 저에게 펼쳐지는 불확실한 일이, 목적지도 가는 길도 정해지지 않는 이 새로운 항해에 기꺼이 나서겠다"며 "민주당의 가치, 민주당의 정신, 여러분이 지켜주셔야 한다"고 당부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 전 대표는 '원팀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할 것이냐', '이재명 후보를 만날 것인가',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을 것인가' 등 취재진 질문에 답하지 않고 떠났다.
조세일보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14일 서울 여의도 대산빌딩에서 열린 이낙연 필연캠프 해단식에 참석하며 지지자와 포옹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다음은 이낙연 전 대표 인사말 전문

여러분, 제 상상을 뛰어넘을 만큼 민주당의 영혼, 민주주의의 가치에 대한 신념을 확고하게 가지신 분들이었습니다.

그 신념을 구현하기 위한 도구로서 저를 선택해 주셨다고 믿습니다.

저는 이번에 패배했습니다.

그러나 여러분의 그러한 신념은 실패한 것이 아닙니다.

여러분은 강물이 돼서 여러분의 그러한 신념을 바다에까지 끌고 가실 겁니다.

강물은 굽이굽이 흐르다가 돌을 만나면 뛰어넘고 바위에 부딪히면 돌아가고 물이 얼면 얼음장 밑으로 흘러서 기어이 바다에 갑니다.

여러분의 신념 또한 그렇게 하리라고 믿습니다.

그런 면에서 여러분은 결코 낙심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낙심'이 이'낙'연의 '마음(心)'을 뜻하는 거라면... (일동 웃음)

성명서를 쓰면서 초안에는 낭만이라고 했었는데 낙심으로 바꾸었습니다.

길이 끝나야 새로운 길이 열립니다.

여러분이 바다로 가는 길도 몇 번의 끝남과 새로운 시작이 있을 것입니다.

그것을 우리 정운현 동지는 매듭이라고 했습니다.

오늘이 그런 매듭의 하나일지 모르겠습니다.

여러분께서 결코 오늘로 여러분의 꿈을 향한 여정이 끝났다고 생각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저는 처음으로 제가 어른이 된 이후 처음으로 이정표 없는 여행을 떠나게 됐습니다.

이제까지는 한 번도 그런 적이 없었습니다.

제 이력서는 공백이 없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실업자 노릇을 해본 적이 없습니다.

이번에 처음으로 그런 신세가 됐습니다.

그러나 그 또한 피할 수 없는 일이라면 기꺼이, 기꺼운 마음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과 함께했기 때문에 저에게 펼쳐지는 불확실한 일이, 목적지도 가는 길도 정해지지 않는 이 새로운 항해에 기꺼이 나서겠습니다.

여러분, 민주당을 사랑하시는 분들입니다.

민주당의 가치, 민주당의 정신, 여러분이 지켜주셔야 합니다.

그 가치, 그 정신이란 끊임없이 도전받게 돼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분이 중심을 잡고 그걸 지켜주시면 민주당은 영속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여러분께 몇 가지 부탁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국민과 당원 앞에 겸손하십시오.

여러분뿐만 아니라 경선과정에서 여러분과 생각을 달리했던 분들께도 똑같은 말씀을 드립니다.

겸손해야 합니다.

국민들은 정치하는 사람들의 여러 기미 가운데 가장 예민하게 발견하는 것은 정치하는 사람들의 오만입니다.

오만 기를 느끼는 그 순간 국민이 먼저 간취하고 금방 알아보고 심판합니다.

민주당도 그 누구도 국민과 당원 앞에 오만하면 안 됩니다.

하물며 지지해주신 국민들을 폄하하시면 절대 안 됩니다. 그분들에게 한없이 낮추고 한없이 감사해야 합니다.

요즘 정말 아닌 듯싶은 일들이 벌어져서 마음에 맺힌 것이 있습니다.

그것을 이 정도로만 표현하겠습니다.

동지들에게 상처 주지 마셔야 합니다.

일시적으로 경쟁할 수 있지만, 그러나 다시 우리는 하나의 강물이어야 합니다.

다시 안 볼 사람처럼 모멸하고 인격을 짓밟고 없는 사실까지 끄집어내 유린하는 것은 인간으로서 잔인한 일일 뿐만 아니라 정치할 자격이 없는 짓입니다.

절대로 그렇게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여러분 가운데는 그런 분들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해서 여러분께서 앞으로 닥칠 승부에서도 이번에는 뜻을 이루지 못했다 하더라도 승부에서 이기고 지는 것 못지않게 설령 어려운 처지에 놓였다 하더라도 우리가 비굴해지지 않았다는 것은 우리가 가지고 가야 합니다.

제가 이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는 어제 글에 다 썼습니다.

더 보탤 말씀은 없고요. 제가 무슨 말이든 하면 또 그것이 또 다른 오해를 낳고 이상하게 해석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정치나 언론에는 바르게 받아들이는 사람보다 이상하게 받아들이는 사람이 좀 더 많은 것 같습니다. 그것도 참 부질없는 짓입니다. 그렇게 해서 무얼 얻겠습니까.

여러분 한 분 한 분 고맙고요.

저는 늘 그랬듯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여러분께서도 그렇게 해주시면, 아까 OOO동지가 말씀하신 것처럼 여러분이 어디선가 계속 만나시고 의견을 나누시고 그렇게 해주시길 바랍니다.

간간히 저도 여러분과 함께하게 될 것입니다.

고맙습니다.
·대표전화 : 02-737-7004 ·이메일 : webmaster@joseilbo.com
Copyrightⓒ 2001~2022 Joseilbo.com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