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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영업 어쩌지?”...고민에 빠진 카뱅·케뱅·토뱅 3형제

조세일보 | 김진수 기자 2021.10.1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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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가계대출은 억제, 중·저신용자 비중은 확대” 난제 요구
“고신용자 대출, 정부보증 대출 등 편한 영업에 치중” 지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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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뱅크가 출범 9일 만에 신규 대출을 중단한 가운데 카카오뱅크, 케이뱅크를 비롯한 인터넷전문은행들은 대출 영업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중·저신용자 비중을 계속 늘려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금융당국 또한 가계부채 관리 차원에서 대출 총량을 규제하면서도 인터넷전문은행 본연의 역할인 중금리대출 확대를 주문해야 하는 딜레마에 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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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금융위원회
금융당국은 인터넷전문은행이 인가 당시 제시한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목표를 지키지 않고 오히려 고신용자 대출, 정부보증 대출에 집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인터넷전문은행 대출 규모는 지난해 말 23조3000억원으로 2017년 출범(5조5000억원) 이후 4배 이상 성장했다. 중금리대출의 경우 4년간 총 2조5000억원을 공급했다.

하지만 이들 은행이 지난해 공급한 1조4000억원의 내역을 보면 보증부 사잇돌대출(91.5%)이 주를 이루고, 자체상품인 민간중금리대출(8.5%)은 미미했다. 사잇돌대출은 서울보증보험(SGI)이 신용위험을 부담하는 상품이다.

심지어 사잇돌대출도 66.4%가 1~3등급 고신용자에 집중됐다. 이에 금융위원회는 “사잇돌대출은 중금리대출의 일환으로 도입된 만큼 중·저신용자에 공급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신용점수 하위 30% 차주에게 70% 이상을 공급하도록 하는 신용점수 요건을 신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체 신용대출에 있어서도 고신용자 대상 영업에 치중해 시중은행보다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비중이 낮은 상황이다. 지난해 인터넷전문은행의 4등급 이하 차주 비중은 12.1%로 은행 평균(24.2%)의 절반에 불과했다.

당초 인터넷전문은행이 빅데이터 등 혁신적인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기존 금융회사의 한계를 극복하고 중금리대출 공급을 확대할 것이라는 기대를 충족하지 못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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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카오뱅크 “올해 목표는 중·저신용자 대출 늘리는 것”

최근 인터넷전문은행은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늘리기에 나서고 있다. 2023년까지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카카오뱅크는 30%, 케이뱅크는 30%, 토스뱅크는 44%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이를 위해 카카오뱅크는 이달부터 연말까지 고신용자 대상 상품인 마이너스통장 신규 대출을 중단하고, 지난 6월부터 진행한 ‘중·저신용 고객 대상 대출 첫달 이자 지원’을 연말까지 연장키로 했다. 고신용자 대출은 막되 실수요자인 중·저신용자 대출은 열어둔 것이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6월 중·저신용 고객 대출 확대를 위한 태스크포스(TF)도 꾸렸다. ‘금융포용’을 올해 사업목표로 삼고 지난해 말 10.2%였던 중·저신용대출 비중을 연말까지 20.8%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카카오뱅크는 중신용자·금융이력부족자(신파일러) 특화 모형이 추가된 새로운 신용평가모형(CSS)을 개발하고 통신정보, 결제정보, 공공정보 등 대안정보 활용범위도 확대해 중·저신용자 고객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 8월에는 중신용플러스대출, 중신용비상금대출 등 중·저신용 고객 전용 상품도 내놨다. 지난 6월부터 8월까지 공급한 중·저신용대출 규모는 5000억원에 달한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카카오페이와 데이터 협력도 맺었고, CSS를 신규 개발해 중·저신용자의 상환능력을 평가하는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며 “중·저신용자 비중 목표치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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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케이뱅크 “중·저신용자 대출 문턱 낮췄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7월 대출 영업을 재개한 후 가계대출 증가율을 관리해왔기에 대출 총량에 여유가 있는 편이다. 다만 지난 8일부터 ‘신용대출 플러스’ 등 신용대출 상품에 대해 개인 한도를 연 소득의 100% 이내로 제한하고 있다.

케이뱅크의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은 지난 2분기 15.5%로 올해 목표(21.5%)보다 다소 낮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대출을 재개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고신용자 비중이 아직 높다”며 “월별 영업을 체계적으로 하며 중·저신용자 고객을 늘리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케이뱅크는 이달 말까지 신규로 신용대출을 받는 중·저신용 고객에게 두달치 이자를 돌려주는 '대출 이자 2개월 캐시백' 이벤트를 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중·저신용자 승인 최소기준을 완화해 대출 문턱도 낮췄다.

올 4분기에는 금융이력부족자 특화 모형을 추가하고 금융정보와 대안정보를 가명 결합한 데이터를 신용평가에 활용할 계획으로 CSS를 지속적으로 고도화하고 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정책에 맞춰 신용대출 한도를 연봉 이내로 낮춰 제한적으로 영업하고 있다”며 “인터넷전문은행으로서 중·저신용자 포용을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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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스뱅크 “토스 빅데이터로 중·저신용자 포용 가능”
 
토스뱅크는 연말까지 신규 대출을 전면 중단한다고 지난 14일 밝혔다. 신용대출, 마이너스통장을 비롯해 정책금융 상품인 사잇돌대출과 비상금 대출도 중단 대상에 포함됐다.

토스뱅크는 정부의 가계부채 안정화 정책과 시장의 상황을 고려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토스뱅크는 중·저신용자에게 공급하는 대출은 한도에서 제외할 것을 금융당국에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현재까지 나간 가계신용대출 중 중·저신용자 비중은 25%로 기존 인터넷전문은행보다 빠르게 늘었다. 토스뱅크는 토스의 빅데이터를 활용해 기존 1금융권에서 공정하게 평가받지 못한 중·저신용자를 포용할 수 있다며 자체 신용평가모델 ‘TSS(토스스코어링시스템)’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대출 영업은 못하는 상황이지만 연 2% 금리를 제공하는 토스뱅크 통장은 유지할 것”이라며 “금융당국의 정책 기조를 준수하며 서비스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업계 “정부 규제로 대출 영업 어려워”
 
그러나 정부가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를 요구하면서 대출을 못하게 만드는 것은 모순적이라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중·저신용자 대출을 목표로 인가를 내준 것도 당국, 대출을 규제하는 것도 당국”이라며 “대출 영업을 못하게 발이 묶인 상태에서 중·저신용자 비중을 어떻게 늘릴지 고민이 깊다”고 토로했다.

고승범 금융위원장이 실수요자 대출에 한해 예외를 적용하겠다고 한 데 대해서는 실수요자를 어떻게 판단할 것이냐 하는 문제가 남는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생활자금 마련을 위한 대출이 늘고 있는데 전세대출만 실수요자 대출이냐”며 “특히 중·저신용자 가운데 생활자금 목적으로 대출하려는 실수요자가 많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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