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보증서류 요구한 데 이어 “노드스트림-2 승인, 공급 위협하지 않을 것”
독일 기존 강경한 반대입장 바꾼 것…심각한 유럽 에너지 위기 반영해
러시아 “‘노드스트림-2’를 가동 시 유럽에 가스 공급이 늘어날 것” 압박
미국 등, 파이프라인 개통 시 러시아에 대한 유럽 에너지 의존도 상승 우려
◆…파이프에 적힌 노르트스트림-2 로고 <사진 로이터>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앞서 독일 에너지 관리 기관인 ‘분데스네차젠투르’가 ‘노드스트림-2’에 필요한 보증서류 제출을 요구한 데 이어 독일 경제부가 ‘노드스트림-2’ 승인이 EU에 대한 에너지 공급을 위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독일 경제부는 26일(현지시간) “경제부는 분석 결과, (파이프라인) 승인이 독일과 유럽연합에 대한 가스 공급의 안전을 위협하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주변국과의 논의를 통해 이 같은 분석을 규제기관에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는 현재 독일과 러시아를 잇는 천연가스 송유관 ‘노드스트림-2’의 건설 승인에 대한 규제 당국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현재 일부 유럽 정치인들은 러시아가 ‘노드스트림-2’ 승인을 위해 천연가스 공급을 줄이며 에너지 대란이 악화됐다고 비난하고 있다.
아모스 호흐슈타인 미국 에너지 안보 보좌관도 지난 25일(현지시간) 기자 브리핑에서 푸틴 대통령이 천연가스를 무기로 사용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내 생각에 그 선에 거의 가까워졌다”고 답했다.
아울러 미국이나 프랑스 등은 파이프라인이 개통될 시 유럽의 러시아 에너지 의존도가 상승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실제 러시아는 독일과 유럽이 이 파이프라인을 승인하기 전까지는 추가 가스 공급이 없을 것이라며 압박하고 있다. 지난 21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노드스트림-2’를 가동하면 유럽에 대한 가스 공급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가운데 독일이 기존의 강경한 반대입장에서 크게 물러나 결국 파이프라인을 개통하는 쪽으로 무게가 실린 것이다.
이는 현재 유럽의 에너지 위기가 얼마나 심각한지 반영하는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이후 늘어난 전력수요로 에너지 가격이 전 세계적으로 치솟고 있는 가운데 천연가스 소비량의 43%를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는 유럽에서는 천연가스 가격이 올해 600%나 폭등하면서 10년 만에 최저 가스 비축량을 기록하는 등 연료 소비가 늘어나는 겨울이 다가옴에 따라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