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硏, 매출액 상위 600개 기업, BSI 조사 발표
호조세 위축됐으나…11월 전망 100.6, '긍정' 지속
"중국경제 불안정" 전망에 제조업은 96.5로 '뚝'
非제조업은 105.9…백신접종률·위드코로나 영향
29일 한국경제연구원이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 11월 전망치는 100.6(기준선 100)을 기록했다. 경기를 낙관하는 기업 수가 비관하는 기업 수를 넘어섰다는 의미다.
그러나 지수값 자체는 전달보다 2.8포인트 하락하며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10월 BSI 실적치는 98.3으로, 지난 7월 이후 4개월 연속 기준선을 밑돌아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자료제공 한국경제연구원)
제조업은 부정적 전망이 우세했다. 11월 전망치는 96.5로 기준선 아래다. 한경연은 제조업 업황 전망이 부진한 주요 이유로 ▲제조원가 부담 상승 ▲주요 수출국인 중국 경제 부진에 따른 수출물량 감소 우려를 꼽았다.
실제 최근 원·달러 환율 상승과 원자재·에너지 가격의 급등으로 원재료 수입물가가 크게 오르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9월 수입물가지수(원화기준)는 작년 9월과 비교해서 26.8% 올랐다. 이는 2008년 11월 이후 최대폭이다. 여기에 전기요금마저 인상되면서 제조원가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한경연은 특히 "중국의 산업생산 활동이 크게 위축되고 에너지 수급난까지 겹치면서, 중국 경제으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했다.
반면, 비제조업 전망치는 105.9였다. 백신접종률이 높아진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이달 23일 현재 전체인구 대비 백신접종 완료자는 70%를 넘었다. 또 위드코로나 전환(11월1일부터 단계적 일상회복)과 소비쿠폰 사용이 재개될 예정이어서 내수 활성화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내달부터 6개월 간 유류세를 20% 인하하겠다'는 정부의 방침도 가계의 소비심리를 살리는데 영향을 줄 것이란 분석이다.
◆…(자료제공 한국경제연구원)
세부산업별로 보면 제조업 중 11월 경기전망이 가장 부정적인 업종은 목재·가구·종이(69.2), 석유정제 및 화학(83.9) 등 해외 원자재·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업종이었다. 반대로 비제조업 중 경기전망이 가장 긍정적인 업종은 정보통신(123.5), 전기·가스·수도(121.4)로 나타났다.
부문별로는 위드코로나 기대감이 큰 내수(105.9)를 비롯한 투자(102.8), 고용(102.8), 자금사정(102.3)의 경기전망이 긍정적이었다. 채산성(95.2), 수출(99.7), 재고(100.8, 100 이상일 때 부정적 답변 의미)에선 원가부담 가중과 중국 경제의 부진 영향으로 부정적 전망이 우세했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국제유가 등 원자재가격 급등과 전기요금 인상으로 제조원가가 단기간에 크게 올라 수익성이 나빠지고 생산계획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정부는 원자재수급·생산비용 안정 대책 마련 등으로 국제 원자재가격의 영향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