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4개월 만에 첫 하락…"부동산 안정 중대 변곡점"
◆…10월 서울·경기·인천 지역의 아파트 1㎡당 평균 실거래가가 전월보다 모두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DB
더불어민주당 김회재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단위면적(㎡)당 수도권 아파트 평균 실거래 가격 자료에 따르면 10월 서울, 경기, 인천의 아파트 전용면적 1㎡당 평균 실거래가가 전월대비 7개월 만에 동반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1㎡당 평균 실거래가는 10월 1277만원으로 전월대비 210만원(-14.1%) 떨어졌다. 1평(3.3㎡) 기준 693만원 하락한 수준이다. 이는 지난 6월 84만원(-5.9%)이 내렸던 것 이후 4개월 만으로 수도권 지역 중 가장 하락폭이 컸다.
경기와 인천은 1㎡당 실거래가가 두 달 연속 내려갔는데 경기의 경우 이달 1㎡당 실거래가가 606만원으로 전월대비 64만 9000원(-9.7%) 떨어졌다. 직전월 0.1% 감소보다 하락폭이 확대됐다.
인천은 10월 1㎡당 실거래가가 516만원으로 전월대비 24만 9000원(-4.6%) 내렸으며 역시 1.3% 줄었던 직전 기간보다 내림폭이 컸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평균 실거래가는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의 지난 27일 기준으로 집계됐으며 통상 주택거래 신고가 계약 후 30일 이내 이뤄지는 만큼 10월 계약건의 경우 아직 신고가 이뤄지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
다만 아파트 거래량도 수도권에서 3개월째 동반 하락하는 흐름으로 서울은 7월 4703건에서 8월 4185건, 9월 2658건으로 나타났다. 경기는 7월 1만 5083건, 8월 1만 3616건, 9월 9980건으로 조사됐으며 인천은 7월 3327건, 8월 3035건, 9월 2147건으로 집계됐다. 기준일까지 확인된 10월 거래건수는 서울 838건, 경기 3966건, 인천 838건이다.
반면 매매는 쌓이는 모습으로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의하면 이달 28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물은 4만 3575건으로 전월대비 12.8% 늘었다. 경기는 같은 기간 17.5% 증가한 7만 3286건, 인천은 25.2% 늘어난 1만 4932건으로 각각 조사됐다.
김 의원은 "부동산 안정의 중대한 변곡점을 맞고 있다"면서 "부동산 시장의 완전한 안정세를 위해 주택 공급에 속도를 내고 시장교란행위를 근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역별 아파트 매매가격 주간변동률. 자료=KB국민은행 리브부동산
민간업체 조사에서도 최근들어 아파트값 상승세가 둔화되는 모양새다.
KB국민은행 리브부동산의 이번주 주간KB주택시장동향 자료에 따르면 수도권의 매매가격 변동률은 0.35%로 전주대비 0.08%p 낮아졌다. 지난달 말 0.64%를 기록한 뒤 점차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서울은 0.25%로 전주 0.24% 대비 소폭 변동률이 커졌으나 지난달 마지막주 0.44% 이후 0.3% 내외에 그치는 모습이다.
매수우위지수는 수도권이 이번주 83.8로 지난 8월 셋째주 125.2 이후 두달 가량 하향세다. 매수우위지수는 0~200 범위에서 100을 초과할 경우 매수자가 많음을, 100 미만은 매도자가 많음을 의미한다.
부동산R114 조사에서도 이번주 서울이 0.08%, 경기·인천이 0.6%, 신도시가 0.05%로 전주대비 0.01~0.02%p 가량 변동률이 낮아지고 이달 초 이후 둔화세가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과열됐던 주택시장이 대출 축소 영향에 다소 진정된 분위기"라고 진단했다. 이어 "다만 2017년부터 투기과열지구와 조정대상지역을 통해 LTV, DTI 기준을 낮은 수준에서 통제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정책 효과가 얼마나 지속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