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러시아에 투명한 군사활동 촉구 “군사력 증강, 이례적 병력 집중 주목”
러, 우크라 국경에 병력 9만명 배치…미, 러시아 침공 가능성 경고
폴란드 국경에 1만5천여 명 배치…미·터키·우크라 등 흑해서 연합 훈련
EU, 난민 수송에 관여한 벨라루스 항공사와 여행사에 대한 제재 확대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 <사진 로이터>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15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인근에서의 군사 활동에 대해 투명하게 행동해야 한다”고 촉구하며 “나토는 러시아의 이례적인 군사력 증강에 맞서 우크라이나의 편에 설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 마테우시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는 나토 협약 제4조에 따라 나토에 구체적 조치를 촉구하고 나섰으며 우크라이나 또한 올해 초부터 러시아가 국경 지역에 군사력을 증강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같은 날 미 백악관도 이번 난민사태 해결을 위해 러시아가 벨라루스 정부에 영향력을 행사할 것을 촉구했다.
이번 난민사태는 지난 8일 벨라루스에 체류하던 수천 명의 중동 난민이 폴란드 국경 지역으로 몰려들며 국경을 넘으려 시도하면서 고조됐다. 현재 폴란드는 국경지대에 1만5,000여 명의 군사를 배치해 이를 방어하고 있다.
현재 폴란드와 일부 EU 국가는 루카셴코 대통령이 이번 난민의 이동을 의도적으로 조정했거나 방조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이 배후에 러시아가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 러시아 측은 이를 일축하는 한편, 벨라루스 영공에 전략폭격기를 출격시키고 이달 초 우크라이나 국경에 9만여 명의 병력을 집결했다.
우크라이나 국경 지역은 친 러시아 분리주의자와 우크라이나 정부군의 내전이 발발하며 러시아의 개입이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은 이와 관련해 유럽 동맹국에 러시아가 침공할 가능성을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스톨텐베르그 총장도 러시아의 침공 가능성과 관련한 질문에 “러시아군의 증강, 이례적 병력 집중을 주목하고 있다”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공격을 행하기 전 이러한 군사력을 사용해왔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맞서 미국, 터키, 우크라이나, 루마니아 등 4개국 군함 7척은 지난 12일(현지시간) 흑해 공해상에서 연합 해상훈련을 진행했으며 영국 또한 지난주 폴란드 국경에 군인을 파병한 데 이어 우크라이나에 약 600여 명의 특수부대를 파견할 예정이다.
한편, EU는 이번 난민사태를 지난 EU 제재에 대한 벨라루스의 보복 조치로 보고 추가 제재를 조치하기로 했다. 조제프 보렐 EU 외교정책 대표는 15일(현지시간) 이주민 수송에 관여한 것으로 추정되는 벨라루스의 항공사와 여행사에 대한 제재를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 10일 벨라루스가 국영 여행사를 통해 자국의 난민들에게 EU행 ‘망명 패키지’를 판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패키지에는 폴란드로의 원경 안내 방법 등인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