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거래소 시작…중소10개 종목 폭등·일시중단 시행

중국 베이징 증권거래소가 15일(현지시간) 개장 첫날 신규 상장업체 10개사의 주가가 6배 가까이 폭등해 거래가 일시중단(서킷브레이커)되기도 하는 등 큰 주목을 받았다.

베이징거래소는 중국 본토에 있는 세 번째 거래소로 중소기업을 위해 설립됐으며 시진핑 국가주석의 '공동번영' 정책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날 신규 상장사 10개사와 장외 주식시장에서 온 71개사를 합쳐 총 81개사로 장을 시작했다.

양홍선 션광투자운용 투자상담사는 "첫날에 꽤 좋은 성적을 거뒀다"며 "거품이 많아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시진핑 주석이 거래소를 승인했기에 실패할 가능성이 작다"고 밝혔다.

이후이만(易會滿) 증권감독관리위원회 주석(장관급)은 "(베이증거래소가) 여러 층으로 이루어진 자본시장을 강화하고 중소기업 자금 조달을 원활히 해 중국 경제의 혁신을 이룰 것이기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베이징거래소는 시가총액이 큰 기업만 대상으로 하는 상하이와 선전을 보완하는 역할을 한다. 베이징에 거래되는 종목이라고 하더라도 조건을 갖추면 상하이와 선전으로 거래소를 바꿀 수 있다.

베이징거래소 개장 첫날 400만 명 이상이 거래 계좌를 개설하는 등 큰 주목을 받았다. 다만 소액 투자자들이 참여할 수 없어 전문 투자자와 기관 위주로 운영될 전망이다.

중국 당국은 투자자 보호 차원에서 주식 투자 경력이 2년 이상이고 주식계좌 20일 평균 잔액이 50만 위안(약 9000만 원) 이상인 사람만 거래를 할 수 있도록 했다.

이날 71개 종목은 실적이 엇갈렸다. 이 종목들은 기존 베이징에서 운영되던 중소기업 전용 장외 주식 시장인 신삼판(新三板)에서 베이징거래소로 분리됐다.

신삼판은 단계별로 가장 낮은 단계인 '기초층', 중간 '혁신층', 가장 높은 '핵심층'으로 구성됐다. 이 가운데 핵심층만 따로 떼어 베이징거래소로 옮긴 것.

저우 원난 전문투자자는 "자금이 새로운 종목에 흘러가고 있으며 핵심층 종목을 가진 주주들이 큰 이익을 얻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베이징거래소는 소프트웨어와 제약, 첨단 제조업 같은 중소 혁신기업 위주로 구성됐다.

이날 총 거래자금은 95억7000만 위안(약 1조7700억 원)으로 상하이와 선전의 1% 수준.

베이징거래소에 따르면 자동차 변속기를 개발하는 허난통신의 주가가 494%나 상승했다.

난퉁전기와 허베이라이즈선정보기술, 하우이징사이기술은 3배 이상 급등했다.

이날 급등으로 '시장 일시중단'(서킷브레이커)이 시행되기도 했다.

<제공 로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