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민 대변인 "증거가 더 없어지기 전에 특검 시작해야 한다"
"수사팀장인 김태훈 차장검사, '운동권 출신 친여(親與)검사"
"새로 온 정용환 부장검사, '정권 하명수사'를 충실히 이끈 검사"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1일 서울 서초구 사랑의 교회에서 예배에 참석하며 교회 관계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측은 서울중앙지검이 '쪼개기 회식'을 하다 코로나 집단감염 사태를 자초한 '대장동 수사팀' 문제를 '부장검사 교체'로 일단락하려 한다며 "증거가 더 없어지기 전에 특검을 시작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김병민 대변인은 21일 논평을 내고 "(화천대유 대주주인) 김만배, (화천대유 계열사 천화동인 4호 소유주인) 남욱의 소환 조사 지연, 수사팀 부장검사 교체로 이제 제대로 된 수사는 불가능해졌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 대변인은 수사팀장인 김태훈 차장검사와 새로 투입된 정용환 부장검사를 각각 "운동권 출신 친여 검사", "정권 하명수사에 충실한 검사"라고 직격했다.
김태훈 차장검사에 대해선 "방역수칙 위반 회식을 막기는커녕 오히려 격려했는데, 팀원인 부장검사에게만 책임을 떠넘겼다"며 "운동권 출신 '친여 검사'라서 남긴 것인가. 그동안 대장동 수사팀이 꼬리 자르기 수사를 해 온 것에 대한 무한 신뢰인가"라고 꼬집었다.
민족해방(NL) 계열 운동권 출신인 김 차장검사는 1991년 5월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소속으로 '민주자유당 해체와 공안통치 반대' 등을 외치며 서울 여의도 민자당 중앙당사를 점거해 농성을 벌이다 구속된 전력이 있다.
김 대변인은 확진된 유경필 부장검사 대신 투입된 정용환 부장검사를 향해서도 "작년 11월 코바나컨텐츠 수사 과정에서 청구한 압수수색영장이 무더기 기각되는 등 무리한 수사로 비판을 받았던 인물"이자 "조국 수사 보복 차원에서 시작된 반부패수사부를 동원한 '정권 하명수사'를 충실히 이끌어 온 검사"라며 "대장동 게이트를 성역 없이 수사할 것이라는 일말의 기대조차 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유동규 휴대전화 확보 실패, 정진상과의 통화 경위 규명 포기, 꼬리 자르기용 배임죄 적용 등 부실수사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수사팀 부장검사마저 교체됐다. 이미 국민의 의혹을 해소시키는 수사 결과를 내놓기는 불가능해졌다"며 "진실규명을 위해서는 오로지 조속한 특검 도입만이 답이라는 점이 더욱 자명해졌다"고 강조했다.
앞서 '대장동 수사팀'의 유경필 부장검사를 비롯한 검사와 수사관 등 16명은 김만배 씨와 남욱 변호사를 구속한 지난 4일 검찰청 인근 고깃집에서 8명씩 자리를 나눠 앉으며 '쪼개기 회식'을 했다. 수사를 총지휘하는 김태훈 차장검사도 이 자리에 들러 수사팀을 격려했다. 이날 회식 이후 수사팀에서는 유 부장검사를 포함해 총 7명이 코로나19에 확진됐다.
서울중앙지검은 19일 "코로나19 방역지침 논란과 관련해 경제범죄형사부 유경필 부장검사를 수사팀에서 배제하고 반부패·강력수사1부 정용환 부장검사를 투입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