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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김재원 '와인공세' 집요해"... 김재원 "나는 거간꾼"

조세일보 | 조문정 기자 2021.12.06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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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 "김재원, 집사람과 합동해 나를 압박... 尹, 정치력과 리더십을 보여줬다"

'와인공세' 김재원 "나는 거간꾼... 金, '김병준 역할조정' 전제 없이 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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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선대위 출범식을 하루 앞둔 5일 총괄선대위원장직을 수락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윤석열 후보를 만난 뒤 서울 여의도 당사를 나서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3일 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총괄선대위원장직을 수락했던 '울산 타결'의 막후 주역으로 김재원 최고위원을 꼽았다. 그는 김 최고위원이 그의 자택을 집요하게 찾아가 그의 부인을 설득하며 '와인공세'를 펼쳤다고 밝혔다.
金 "김재원, 집사람과 합동해 나를 압박... 尹, 정치력과 리더십을 보여줬다"
김 전 위원장은 6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아마 시간상으로는 우연의 일치라고 생각하는데 내가 지난 금요일 저녁에 집에 갔더니 그동안 계속해서 찾아오시던 분이 또 왔다"며 김 최고위원을 언급했다.

김 전 위원장은 "(김 최고위원이) 포도주 한 병(을 들고 집에) 와서 집요하게 나를 설득하려고 애썼다"며 당헌·당규에 따라 김 전 위원장이 전권을 갖고 지휘할 수 있다는 식으로 설득했다고 밝혔다.

이어 "당헌상 선대위원장 한 사람이 모든 것을 다 총괄한다는 규정이 있기 때문에 사실 당헌상에는 무슨 상임선대위원장이니 이런 게 있게 돼 있지 않은 것 같다"면서도 "내가 무슨 (전권을) 갖고 하고 안 하고를 얘기하는 게 아니라 내 나름의 초기 선대위를 구성하는 과정에서 내가 별로 석연치 않게 느껴지기 때문에 사실은 갈 생각을 안 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전 위원장은 '이준석 대표와 '울산 회동' 중이었던 윤 후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최종결심을 한 것이냐'는 진행자의 물음에 "최종결심은 그 순간에 한 것"이라면서도 "김 최고위원께서 간곡하게 얘기하고, 내가 하도 말을 안 하니까 답답해서 나를 만나기 전에 우리 집사람과 여러 가지로 얘기를 많이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김 최고위원이) 나하고 얘기가 잘 안 되니까 우리 집사람에게 같이 와서 앉으시라고 했다. 내가 사실은 그런 문제 때문에 우리 집사람과도 옥신각신했다"며 "집사람은 '정권 교체를 해야 한다', '이번만 눈 감고 열심히 해 주고 나서 편히 살면 되지 않으냐'는 식으로 얘기했다"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날 김 최고위원과 우리 집사람이 의견이 맞아 나를 압박하길래 (내가) '오늘 저녁 결정하는 게 아니라 내일 아침에 판단하겠다'고 얘기했더니 김 최고위원이 '지금 연락해서 하시는 게 효과가 더 좋을 것 같다'며 금요일(3일) 저녁 9시 15분쯤 울산에 있는 윤 후보의 수행실장에게 전화했고 수행실장이 윤 후보를 바꿔줘서 연결된 전화(통화)에서 내가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윤 후보가 굴복했다', '윤 후보의 리더십이 부족하다'는 식의 더불어민주당 측 주장은 "너무 과도한 비판"이고 "말도 되지 않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그는 "후보가 당선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어떤 수단을 써서라도 얻으려고 노력하는 것이 당연한 건데 그것이 무슨 굴복이냐"며 "정치적으로 볼 때 참 바보 같은 소리"라고 비판했다. 이어 "후보가 쓸데없는 자기주장을 가지고 고집을 부릴 거면 결국은 자기한테 돌아오는 게 별로 좋지 않다"며 오히려 후보가 정치력과 리더십을 보여줬다고 추어올렸다.
'와인공세' 김재원 "나는 거간꾼... 金, '김병준 역할조정' 전제 없이 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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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이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사무실에서 김 전 비대위원장과을 만난 뒤 사무실을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 전 위원장이 울산 타결의 숨은 주역으로 꼽은 김 최고위원도 이날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막후 '와인공세'의 비화를 밝혔다.

김 최고위원은 "(김 전 위원장 자택에) 여러 번 갔다. 3만원짜리 와인 들고 가서 10만 원짜리 와인 얻어먹고 왔다"며 운을 뗐다. 이어 "금요일 저녁에 (김 전 위원장) 댁으로 찾아가기 전까지는 전혀 결론이 난 게 없었다. 사실은 윤 후보께 '잘 될 수도 있다', '잘 되면 전화를 연결하겠다'고 미리 알려드렸지만 가능성이 그렇게 높지는 않았다. 김 전 위원장께서 흔쾌히 수락하신 적이 없고 여러 가지 말씀도 많이 하셨기 때문에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일종의 거간꾼"이라며 자신을 낮추며 "거간꾼이 속사정을 다 얘기하면 다음 장사를 망친다. 구체적인 말씀을 드리기가 어려우니 양해해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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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김 전 위원장의 총괄선대위원장직 수락조건이 사실상 '전권'을 발휘할 수 있는 지휘체계였다고 밝혔다. 그는 "김 전 위원장은 자신이 생각하는 선거운동의 방향이 실제로 집행될 의사전달 체계에 관심이 많으신 분"이라며 "자리를 맡을 것도 아니고 요구하는 내용도 없고 오로지 정권을 교체해서 얻는 보람과 성취감 때문에 일하는데 자신이 역할을 할 단계가 되지 않는다면 의미가 없다는 생각이 강해서 자기 의사를 관철할 수 있는 의사전달 체계 또는 지휘 체계에 관심이 많으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김 전 위원장이 영입을 반대해왔던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의 역할 조정 가능성에 대해선 "(김 전 위원장께서) 그런 조건은 하나도 없이 김병준 위원장이 현재의 역할 그대로 수행한다는 전제 아래 맡으셨다"며 선을 그었다. 이어 "김 전 위원장은 중앙선거대책기구의 장으로서 당무 전반을 통할 조정하고 선거대책기구를 총괄하는 역할을 맡으셨기 때문에 두 분 사이에 특별히 역할 조정이 필요 없다고 보인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이 꾸린다고 알려진 일종의 '별동대'와 관련해선 "김 전 위원장이 강하게 지휘하면서 전체적인 방향성을 확립하는 방향으로 선거대책기구를 이끌어갈 것으로 예상한다"며 "각 선거전략을 짜고 선거운동을 실제 현장에서 집행하는 과정에서 메시지와 공약, 정책 방향이 통일하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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