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힝야족에 대한 혐오발언 확산 알고리즘 가동하고 조치 취하지 않아”
“증오, 분열, 허위정보를 동력으로 하는 성장을 위해 로힝야족 삶 파괴”
◆…노아할리군 바산차르섬의 로힝야 난민 <사진 로이터>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로펌 에델슨 PC와 필즈 PLLC은 6일(현지시간) 로힝야족 1만여 명의 이러한 입장을 대변한 소장을 미국 캘리포니아주 법원에 제출했다. 영국에서도 로힝야족들이 모여 페이스북 런던 지사를 상대로 소송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페이스북이 로힝야족에 대한 혐오 발언을 널리 퍼뜨리는 알고리즘을 가동하고 악성 게시물에 대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며 로힝야 민족이 직면한 실제 폭력 및 집단학살의 원인이 플랫폼 설계에 대한 회사의 실패라고 주장하고 있다.
소장은 “페이스북이 증오, 분열, 허위 정보를 동력으로 하는 성장을 위해 로힝야족 수십만 명의 삶을 파괴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밝혔다.
페이스북 측은 제삼자가 게시한 콘텐츠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는다는 미국 인터넷법 230조에 의해 사용자가 게시한 콘텐츠에 대한 책임으로부터 보호받고 있다는 입장이다.
앞서 2018년 유엔 인권조사단은 페이스북이 폭력사태를 부채질한 혐오 발언을 확산시키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당시 로이터통신은 미국 고발장을 인용한 조사 결과를 통해 페이스북에서 로힝야족을 포함한 무슬림을 공격하는 글과 댓글, 이미지 등이 1000여 건 발견했다.
그간 무슬림 소수민족인 로힝야 인들은 불교 국가 미얀마에서 탄압의 대상이 되어왔다. 2017년 당시 미얀마군의 집단학살을 피해 73만여 명의 로힝야인들이 미얀마 리카인주를 떠났다. 미얀마 당국은 당시 군이 반군과 맞서 싸운 것이라며 집단학살 및 폭력을 부인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