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세은 대변인 "잘한 것을 토대로 대선 후보까지 되지 않았나"
"공도 있고, 과도 있었던 역사, 뒤돌아보자는 취지"
심상정 "전두환의 경제, '노동자 고혈 경제'"
"수많은 노동자들, 의문사, 행방불명, 행려병자가 되어 사라져"
원희룡 "표가 된다면 다 무시한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부인 김혜경 씨가 지난 10일 오후 경주 이씨 발상지로 알려진 경북 경주 '표암재'를 방문한 모습 <사진 연합뉴스 제공>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최근 전두환 전 대통령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한 것에 대해, 임세은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이 "이 후보가 전두환 씨에 대해 어떤 이유로도 용서될 수 없고, 중대 범죄를 했고, 존경받을 수 없다는 말도 했다"며 "반드시 내 편은 선이고, 남의 편은 악이라는 취지에서 벗어나 상대를 넓게 보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임세은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은 13일 BBS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에서 이같이 말하며 "이 지역에서도 나를 좀 지지해 달라는 취지"라고 밝혔다.
임 대변인은 "사실 전후 맥락을 앞뒤로 살펴보면 일단 그 전에 이 지역이 이른바 보수의 심장이라는 곳이다"라며 "이 후보의 얘기는 전후 맥락을 보면 우리가 어떤 것에서는 모든 게 항상 잘할 수도 없고, 항상 못할 수도 없는, 공도 있고, 과도 있었던 역사를 뒤돌아보자는 취지에서 이야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비록 내가 여기 계신 분들과 늘 지지했던 당은 다르지만 이 후보가 지사 시절이나 또 시장 시절에 잘했던 것들이 분명 있고, 잘한 것을 토대로 대선 후보까지 되지 않았나"라며 "이런 것을 알고 미래를 보고 당을 떠나서 지지 좀 해달라라는 취지로 얘기가 나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원론적인 얘기를 하면 소위 말하는 우리가 항상 지지했던 내 편은 반드시 선이고, 우리가 지지 안 했던 상대편은 반드시 악이라는 트랙을 좀 벗어나자는 취지로 봤다"고 덧붙였다.
다만 "전두환 씨에 대한 평가는 어떤 이유로도 용서될 수 없고 중대 범죄를 했고, 존경받을 수 없다는 말도 했다"라며 "반드시 내 편은 선이고 남의 편은 악이라는 말에서 벗어나 상대를 넓게 보자는 것으로 결국 이 지역에서도 나를 좀 지지해 달라는 취지"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윤석열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에 대해 계속되는 여당의 문제 제기와 관련해서는 "이재명 후보가 여러 지역에 다니시는 것만큼, 김혜경 씨도 여러 지역 다니면서 국민들을 만나고 소통하고 있는 게 굉장히 큰 도움이 된다"며 "배우자가 드러나지 않는 것 자체가 좀 기이한 일"이라고 평했다.
이어 "일단 김건희 씨가 이미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이라든가 여러 이권 개입 등에 많이 연루되어 있다"라며 "이미 나와 있는 범죄 혐의 말고 개인의 사생활 문제에 대해서는 저희 캠프 차원에서도 신변 까기처럼 카더라 식의 내용을 자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캠프 공식적 차원에서 사생활 영역 부분에 대해서는 직접 언급은 하지 않을 것이고, 그것은 언론과 국민들께서 판단해주시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지난 11일 경북 칠곡 다부동 전적기념관을 방문해 "전두환도 공과가 공존한다"며 "전체적으로 보면 전두환이 3저 호황(저금리·저유가·저달러)을 잘 활용해 경제가 망가지지 않도록, 제대로 움직이도록 한 건 성과가 맞다"라고 평가한 바 있다.
◆ 심상정 "李, 양심이 있다면 똑같이 하시라"
한편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재명 후보, 본인 말씀대로 석고대죄하길'이라는 제목의 글을 쓰며 이 후보의 전두환 성과 발언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심 후보는 "이재명 후보는 불과 한 달 반 전에 '집단학살범도 집단학살 빼면 좋은 사람인가'라며 윤석열 후보가 '쿠데타와 5.18만 빼면 전두환이 정치는 잘했다’고 한 발언을 맹비판한 적이 있다"고 포문을 열었다.
심 후보는 "그런데 전두환이 경제는 잘했다고 재평가한 본인의 말이 문제되자, 입장을 바꿔서 '진영논리에 빠져서 사실을 부정하면 안 된다'고 한다"며 "희대의 내로남불에 기가 차서 말이 안 나올 지경"이라고 비꼬았다.
이어 "이재명 후보가 재평가한 그 사실부터가 틀렸다. 전두환의 경제는 한 마디로 '노동자 고혈 경제'였다"며 "87년 '노동자 대투쟁'이 왜 일어났겠나. 전두환의 국가전복기 시절에 자행된 극악한 노동탄압에 노동자들의 분노가 폭발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바로 증인이다. 구로공단에 있으면서, 수많은 노조 간부들이 머리채 잡혀서 삼청교육대에 끌려가는 것을 지켜봐야 했다"며 '더 지독한 놈이 나타났다'고 하셨던 이소선 어머님의 육성이 지금도 생생하다"고 말했다.
특히 "전두환은 쿠데타 성공하자마자 '제3자 개입 금지' 규정 만들어서 노조 압살에 나섰다. 노동자는 자식이고, 기업주는 아버지라며 전근대적이고 굴종적인 노사관을 강요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종태, 박종만, 홍기일, 박영진… 이 이름들은 스스로 몸에 불을 붙여서 노동권을 요구할 수밖에 없었던 노동자들의 이름이다"라며 "수많은 노동자들이 의문사, 행방불명, 행려병자가 되어 사라져 갔던 것이 바로 전두환 경제의 실체"라고 비판했다.
덧붙어 "이재명 후보는 윤석열 후보가 전두환을 100% 부정하지 않고, 정치는 잘했다고 평가했을 때 '호남을 능멸했다, 석고대죄하라' 분명히 말했다. 민주당의 모든 정치인들이 '참담하다, 수준이 낮다, 사과하라' 맹폭했다"며 "양심이 있다면 똑같이 하시기 바란다"고 일갈했다.
◆ 원희룡 "늘 돌변해 말에 진정성 인정하기 어려워"
원희룡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정책총괄본부장도 이날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서 이 후보의 전두환 성과 발언과 관련해 "이재명 후보는 표가 된다면 아무거나 다 무시한다"고 비판했다.
원 본부장은 "대구·경북에 가면 갑자기 박정희 대통령이 존경스러워지고 전두환 대통령도 갑자기 공이 보인다"고 비꼬았다.
반면 "대구·경북을 떠나면 전두환 비석 밟아야 된다"며 "어디서 어떤 상황에서 얘기하느냐에 따라 늘 돌변해서 이제는 하는 말에 대해 하나의 진정성도 인정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