西외교관들, '핵협상 복원 위한 시간 얼마 남지 않아" 경고
핵협상 결렬 시 중동 전쟁으로 번질 수 있어 우려
◆…회담장을 나서는 이란측 수석 핵협상가 알리 바게리 카니 (사진 로이터)
이란이 14일(현지시각) 핵협상에 참여 중인 서구 열강들을 상대로 '남 탓 하기만 바쁘다며' 불만을 제기한 것이다. 유럽 출신 외교관들이 핵협상 복원을 위한 논의가 진전되지 않으면 모든 핵합의(JCPOA, 포괄적 공동행동계획)가 백지로 돌아갈 것이라고 경고한 직후였다.
2015년 이란과 미국을 포함한 6개 열강은 이란이 핵개발 진전을 중단하는 대가로 제재를 완화해줄 것을 약속하는 합의를 맺었으나 2018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일방적인 탈퇴로 핵합의가 무산됐었다. 이후 이란이 핵개발을 재개하며 긴장이 다시금 고조되자 핵합의를 복원하기 위한 회담이 지난 11월 29일부터 재개된 것이다.
이란측 수석 핵협상가 알리 바게리 카니는 자신의 트위터에 "일부 몇 국가들이 하라는 외교는 하지 않고 습관처럼 남 탓만 찾기 바쁘다"며 "이란은 해결책을 위한 견해를 제시하고 의견차를 좁히고자 생산적이고 유연하게 임해왔다"고 언급했다.
또한 미국이 2018년 일방적으로 핵합의를 파기한 것을 두고 "외교는 양방향 도로와도 같기 때문에 문제를 고치려는 의지만 확실하면 해결책은 금세 찾기 마련이다"라고 꼬집었다.
같은 날 안토니 블링컨 미국 외무장관은 "오늘 날에도 최선의 선택지는 남아있다"고 말하며 "우방국과 협상 파트너들과 함께 대안책을 고안하는 일에 적극 임하는 것"을 강조해 미국이 외교적 해법을 추구하기 위해 노력 중임을 밝혔다.
이번 회담이 결렬되면 핵합의를 복원하지 못한 기회비용은 결코 적지 않다. 외교적 해결을 위한 노력이 실패로 드러난다면 이스라엘처럼 강경 정책을 추진 중인 이란의 이웃 국가들을 고려했을 때 중동 내 지역 전쟁으로까지 번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대미강경책을 고수하는 알리 호세인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를 중심으로 이란 고위급 인사들이 이란의 타협 없는 보수적 태도가 바이든 행정부로 하여금 이란의 과격주의적 요구를 모두 수용하게 만들 것이라고 기대하는건 지나친 바램이라고 지적했다.
<제공 로이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