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하루만에 6000만원 아래로...2% 하락

 

국내 가상화폐 시장에서 FOMC 발표 이후 급등해 6100만 원을 돌파했던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분을 반납하며 6000만 원대로 주저앉았다.

이날 오전 6시 현재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에서 1비트코인은 5997만1000원으로 전날 대비 2% 하락했다.

◆ FOMC 이벤트 해소됐지만 오히려 시장 변동성 커져

앞서 연준은 이틀에 걸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15일(현지시간)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 규모를 150억 달러에서 300억 달러로 늘린 바 있다. 더불어 기준 금리는 0.00~0.25%로 동결했고 내년 최소 3차례 인상을 예고했다.

 

인플레이션 압박에 따른 연준의 매파적 움직임에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은 12월 4일과 5일에 급락한 이후 답답한 횡보장을 연출했다가 FOMC 발표 이후 6100만 원을 돌파하면서 반등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이내 다시 6000만 원 대로 고꾸라지면서 높은 변동성으로 인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 도래했다.

◆ 연준의 긴축정책 조치, 단기간 조치에 그칠 것

 

가상화폐 은행 갤럭시 디지털(Galaxy Digital) 설립자인 억만장자 마이크 노보그라츠(Mike Novogratz)는 8일 경제방송 CNBC와의 인터뷰를 통해 "현재 부정적인 환경과 전망이 이어지고는 있지만, 연준의 긴축정책이 단기적 조치로 끝낼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다음 대선 국면의 시작과 함께 우호적인 시장 환경을 맞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보그라츠는 "우선 미국의 정치인들은 금리의 급격한 인상이 경기 침체로 이어지는 문제에 대해 반대 입장을 보일 것이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연준 의장은 재정적자에 대해 정치적으로 민감할 수밖에 없고 이제 재선된 파월이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을 위협할 수도 있는 행동을 계속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결국 연준의 긴축정책이 단기적 조치로 끝낼 수밖에 없고 다음 대선 국면의 시작과 함께 우호적인 시장 환경을 맞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 '크립토 겨울'이 오고 있다

 

미 암호화폐 거래소 크라켄(Kraken) CEO 제시 파웰(Jesse Powell)은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 TV와의 인터뷰에서 단순한 급락이 아닌 투자된 자금 자체가 빠져나가며 거래량이 장기간 저조해지는 크립토 윈터(Crypto Winter) 현상이 내년 초에 도래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파웰은 인터뷰에서 "크립토 윈터가 도래할 수도 있는 상황에서 많은 사람들이 4만달러 미만을 구매 기회로 보고 있다. 개인적으로 나 또한 그 가격대에서 매집했다"며 "많은 투자자들이 바닥 가격으로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는 드라이파우더(투자처를 찾지 못해 쌓인 자금)를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4만7745달러이며 이는 지난 11월 10일에 기록한 역대 최고가(6만8990달러)에 비해 30% 하락한 수치이다.

한편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 따르면 17일 가상화폐 시장의 투자심리를 알려주는 '공포·탐욕 지수'는 29점으로 '공포' 수준으로 나타났다. 해당 지수는 0으로 갈수록 시장 심리가 극단적 공포에 가까움을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