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라이'가 필리핀 중·남부를 강타하면서 수십만명이 대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필리핀을 강타한 태풍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전날의 거의 3배 수준인 31명으로 늘어났다고 로이터통신이 1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필리핀 재난청에 따르면 사망자 4명은 태풍 '라이'로 인해 쓰러진 나무에 맞아 사망했고, 27명은 태풍의 직접적 영향에 의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됐다.
라이는 올해 필리핀 군도를 강타한 15번째 열대성 폭풍이다. 현재 필리핀 내 30만명 이상이 대피소로 몸을 옮겼으며, 많은 지역들에 여전히 전기가 공급되지 않고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피해가 큰 중부 지역의 '세부'와 '보홀' 주는 재난자금을 이용하기 위해 재난사태를 선포하고 기본 물품에 대한 가격동결을 단행했다.
현지명 오데트(Odette)로 명명된 태풍 라이는 가장 높은 등급인 5등급 폭풍으로 분류됐으며, 시속 195km의 강풍을 동반한 채 9차례에 걸쳐 필리핀을 휩쓸었다.
닐로 데머레이(Nilo Demerey) 북수리가오 주 부주지사는 "오데트는 정말 강했다"며 "디나가트 섬 주택의 95%가 지붕이 사라졌다"고 지역 라디오 방송을 통해 말했다.
그는 "교회, 학교, 체육관에 있는 대피소도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고 덧붙였다.
현재 필리핀 재난당국은 30만9000명이 대피소에 남아있는 것으로 집계하고 있다.
아서 데펜소(Arthur Defensor) 일로일로 주지사는 "많은 지역이 여전히 전기가 공급되지 않고 있다"며 "옥수수와 쌀 농장도 침수됐다"고 같은 방송을 통해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