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헝다, 또 다시 '토지 매각'… 회생 위한 자금 마련


중국 2위 부동산 개발 회사 헝다(恒大, Evergrande) 그룹이 중국 청두시(市)에 보유 중이던 토지를 매각했다. 채무불이행으로 파산 위기를 맞은 헝다 그룹에게 자사 토지 일부를 매각하여 채무를 상환하도록 중국 정부 당국이 지시한 것이다.

이번 매각건은 지난 17일(이하 현지시각) 중국 하이커우시가 헝다 그룹으로부터 상환 받을 채무 대신 하이난 섬 토지 일부를 환수하기로 결정한 이후 공시됐다.

헝다 그룹은 9월부터 달러화 채권 이자 지급일을 지키지 못해 연신 디폴트 위기에 처해왔다. 매번 고비를 경영진 자산 매각과 주식 담보 대출 등으로 견뎌 왔으나 12월 6일 달러화 채권 이자 약 990억원을 유예 기간 30일이 지나도록 상환하지 못했다.

게다가 글로벌 신용평가사 S&P가 헝다 그룹의 신용등급을 '선택적 디폴트(selective default)'로 강등함에 따라 헝다 그룹은 사실상 디폴트 판정을 받게 됐다. 세계 3대 신용평가사 피치 또한 헝다 그룹의 신용등급을 '제한된 디폴트(restricted default)'로 강등시켰다.

이전부터 사태의 심각성을 우려한 중국 정부는 헝다 그룹 창업자 쉬자인 회장에게 개인 자산을 팔아 회사 부채를 해결하라고 지시해왔다. 쉬 회장은 지난달 자신이 보유 중인 헝다 주식 12억 주(지분 9.1%)를 매각해 약 4100억원을 마련했으나 전면적인 채무불이행을 막진 못했다. 헝다 그룹의 주가도 9.9% 하락하여 신저가를 기록했다.

한편 쉬 회장을 포함한 헝다 그룹 경영진 2명과 국유 기업 등이 파견한 인원 5명으로 구성된 위험해소위원회가 출범하기도 했다. 일부 전문가는 정부가 헝다 그룹의 채무불이행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부채 재조정 작업에 나섰다고 관측했다.

<로이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