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美 내년 GDP 하향조정… 맨친의원 예산안 반대 탓

2022년 1분기 GDP 기존 3%→2%로 하향조정

2조 달러 규모 사회복지 예산안, 민주당 맨친 의원 반대에 사실상 무산

“법 제정 안 될 시 또 다른 대유행이 오면 경제회복 시동이 꺼질 것”

민주당, 맨친 반대에도 해당 법안, 내년 초 표결에 부칠 것

골드만삭스가 미국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민주당 소속 조 맨친 상원의원이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1조7500억 달러 (한화 약 2086조8천억 원) 사회복지 예산안을 반대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20일(현지시간) 조 맨친 의원이 사회안전망을 확충하고 기후변화를 타개하겠다는 바이든 대통령의 ‘빌드 백 베터(Build Back Better·BBB)’ 예산안을 지지할 수 없다고 밝힌 후 2022년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에서 2%로 조정했다.

2분기는 3.5%에서 3%로, 3분기는 3%에서 2.75%로 하향 조정했다.

미국 정치 전문지 더힐도 골드만삭스가 맨친 의원의 발언 때문에 BBB의 통과를 전망치에서 제외했다고 전했다.

골드만삭스의 잔디 무디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BBB 예산안이 법으로 제정되지 않는다면 또 다른 대유행이 올 때 경제회복의 시동이 꺼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맨친 의원이 폭스 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BBB와 관련해 “나는 더 나아갈 수 없다. 반대다”라고 발언하며 해당 법안이 무산 위기에 놓이게 됐다. 미 상원은 양당이 50대 50으로 양분돼 있어 맨친 의원의 찬성표 없이는 법안 통과가 불가능하다.

하지만 20일(현지시간) 미 상원은 맨친 의원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해당 법안을 내년 1월 표결에 부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소속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는 이날 서한을 통해 “당의 모든 의원이 TB를 통해서가 아닌 상원에서 자신의 입장을 알릴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빌드 백 베터(Build Back Better·BBB)’를 내년 초에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