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는 투자지향적...실적배당상품 편입 비중 37.6%
총자산 규모 클수록 적극 운용...7.5% 이상 수익률 달성
내년 6월부터 디폴트옵션 도입, 적극적 운용 불붙일 듯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제공
확정기여(DC)형 퇴직연금에 가입한 MZ세대 직장인들은 ‘투자 지향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가입자가 적립금을 운용하는 DC형, 추가로 가입하는 개인형 퇴직연금(IRP)에 대해 내년 6월부터 ‘퇴직연금 디폴트옵션’이 적용되면 MZ세대의 퇴직연금 수익률을 높이는 데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는 최근 발간한 'MZ세대의 은퇴인식과 퇴직연금 운용 트렌드' 보고서에서 만 25∼39세(1982∼1996년생) 직장인 중 DC형 퇴직연금 가입자 1000명을 조사한 결과를 분석했다.
그 결과 MZ세대는 DC형 퇴직연금 가입자 평균보다 ‘투자 지향적’이고 총 자산규모가 클수록 적극적으로 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퇴직연금 실적배당상품 편입 비중은 37.6%로 DC 가입자 전체 평균인 21.8%를 웃돌았다. 실적배당상품을 중심으로 한 운용을 선호한다고 답한 비율은 60.8%로 원리금 보장상품 운용을 선호하는 응답자(39.2%)보다 많았다.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제공
또 총자산 규모가 클수록 실적배당상품 편입 비중이 높아 운용수익률도 우수한 경향을 보였다. 총자산 상위 20%의 실적배당상품 비중은 41.4%에 달하며 총자산이 클수록 실적배당상품 비중이 높았다. 그중 30%는 7.5% 이상의 높은 수익률을 달성했다.
이규성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연구원은 “MZ세대는 주식 직접투자에 대해 적극성을 보인 것처럼 퇴직연금 운용에 있어서도 투자 지향적 성향이 강하다”며 “꾸준한 수익률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리스크 관리 및 장기 분산투자를 기반으로 한 자산배분 원칙을 지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퇴직연금, 장기투자일수록 파워풀...지속적 관심 필요”
◆…금융투자협회 제공
퇴직연금 디폴트옵션은 DC·IRP 가입자가 운용지시를 하지 않는 경우 사전에 결정된 운용방법으로 금융회사가 투자상품을 자동으로 선정, 운용하는 것을 말한다. 사전지정운용방법은 타깃데이트펀드(TDF) 장기가치상승추구펀드 머니마켓펀드(MMF) 인프라펀드 등 장기투자에 적합한 펀드나 원리금보장상품으로 구성된다.
내년 6월 이후 퇴직연금 디폴트옵션이 도입되면 그동안 관심·시간 부족 등의 이유로 적립금을 원리금보장상품에 넣어두고 사실상 ‘방치’했던 가입자들이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될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향후 퇴직연금 시장의 성장을 이끌어 갈 MZ세대가 큰 관심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MZ세대의 경우 퇴직연금 운용 기간이 약 30년으로 긴 만큼 디폴트옵션으로 실적배당상품을 운용하면 수익률이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디폴트옵션은 운용방법을 잘 몰라 원리금보장상품을 선택했던 가입자들도 실적배당상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해주기 때문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퇴직연금 디폴트옵션은 방치된 예치자금을 투자자금으로 바꿔주는 것”이라며 “장기 투자하면 복리로 수익률 격차가 벌어져 향후 은퇴 시기에 충분한 노후자산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디폴트옵션은 특별한 운용지시 없이 처음 선택한 대로 운용해주는 제도지만 운용 중에 상품을 바꾸는 리밸런싱도 가능하다”며 “한번 선택하고 방치하는 게 아니라 금융회사의 비교공시를 살펴보고 더 유리한 상품으로 바꾸며 지속적인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최종진 미래에셋증권 연금본부장은 “MZ세대 중 투자에 적극적인 고객도 많지만 퇴직연금 적립금이 아직 소액이다 보니 수익률 1~2%가 체감되지 않아 자산관리의 필요성을 적게 느끼는 고객도 있다”며 “다만 원리금보장상품조차도 운용지시를 하지 않은 가입자가 과연 디폴트옵션 중 실적배당상품을 선택할지는 의문”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