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라남도 순천 출범식에서 '민주화 운동 수입'발언 논란
"수입해온 이념에 따른 운동이 민주화운동과 같은 길을 걷게 됐다"
남미의 종속이론, 북한에서 수입된 주체사상 거론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3일 오후 전남 순천 에코그라드 호텔에서 열린 전남선대위 출범식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23일 전라남도 순천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문재인 정부의 인사를 비판하면서 “80년대 민주화운동을 하신 분이 많이 있지만, 그야말로 자유민주주의 정신에 따른 운동이 아니고 어디 외국에서 수입해온 이념에 사로잡힌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23일 전라남도 순천 선대위 출범식 발언
▲ 윤석열: 안녕하십니까. 오늘 정말 오랜만에 순천을 와보니 날씨도 따뜻하고 선거도 있고 한 며칠 순천 또 고흥 해남 이런 데 여행하면서 좀 시간을 보내고 싶다는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남은 이 땅의 민주주의, 인권 그리고 정의를 위해서 힘들게 투쟁해 온 곳입니다.
문재인 정부의 가장 큰 잘못은 소주성이네 또 코로나 방역 실패네 또 부동산 주택 정책이나 이런 여러 가지가 있겠습니다만 이 정치를 편가르기 정치를 했다는 것입니다. 어떤 법이나 제도를 하나 만들어도 이게 우리한테 표가 얼마나 들어올까. 잘 사는 사람과 못 사는 사람을 가르고 영남과 호남을 가르고 또 호남에서도 전북과 전남을 또 가르고 이렇게 국민들을 쭉쭉 찢어서 자기 편리할 때로 이렇게 활용했다는 그게 가장 큰 잘못이고 죄입니다.
국민의 힘이 그동안 제대로 잘 못했기 때문에 우리 호남 분들이 그동안 국민의힘에 마음의 문을 열지 못하고 지지를 하지 않으셨습니다.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그래서 저도 이 정권은 교체를 해야 되겠고 민주당에는 들어갈 수가 없기 때문에 제가 부득이 국민의 힘을 선택했습니다만 국민의힘이 진정한 국민의 지지를 받는 수권 정당이 되기 위해서 엄청나게 많은 혁신이 필요하다고 저도 늘 주장하고 있는 바입니다.
그리고 이 혁신을 도와주기 위해서 또 우리 진보와 중도 진보와 또 우리 호남과 여성 청년과 이런 많은 유능한 분들이 저희와 함께 동행하면서, 국민의힘이 전국의 지역을 가르지 않고 또 우리 과거에 거의 지지를 받지 못했던 우리 호남인들의 지지를 받을 수 있다면 정말 진정한 수권정당으로서 국민을 행복하게 할 능력이 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아까 우리 당협위원장님께서 우리 김화진 선대위원장님께서 20%를 목표로 하셨는데, 이제 지역에서 선거운동을 하시는 분들은 이렇게 목표를 설정해서 하셔야 되겠습니다만 국민의힘의 대통령 후보인 저로서는 10%든 15%든 좋습니다.
정말 국민의힘이 이 호남인들의 마음의 문을 열게 해 줄 수 있는 당이라면 아마 호남인들의 마음의 문을 열기만 하면 저희는 전국 선거에서 대승을 할 것으로 확신합니다.
2017년 5월 이후 지금까지 한번 잘 돌이켜 보시기 바랍니다. 도대체 문재인 정부가 뭐 잘한 게 있는지 외교 국가 안보 경제 또 이런 보건정책 주택정책 국민의 삶과 직결되고 이 나라의 국격과 직결되는 이런 모든 현안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잘해서 박수를 보내주고 싶은 게 과연 있었는지 한번 생각해 보십시오. 없습니다.
잘한 거를 찾을 수 없다는 것이 국민들의 중론입니다. 왜 이렇게 됐겠습니까? 제가 늘 주장하지만 바로 이 시대착오적인 그 이념으로 엮이고 똘똘 뭉쳐진 그 소수의 이너서클이 다 돌아가면서 국정을 담당하기 때문입니다.
정부에서 인사 발표할 때마다 한번 보십시오. 어떻게 저런 사람들이 저 위치에 있느냐? 바뀔 게 없습니다. 80년대 민주화 운동을 하신 분들도 많이 있지만 그 민주화 운동이 그야말로 어떤 자유민주주의 정신에 따라서 하는 민주화 운동이 아니고 어디 외국에서 수입해 온 우리나라 밖에서 수입해 온 그런 이념에 사로잡혀서 민주화 운동을 한 분들과 같은 길을 걸은 것이죠.
그러나 그 시대에는 민주화라고 하는 어떤 공통된 목표가 있기 때문에 아마 그것이 어느 정도 받아들여지고 이해가 됐습니다. 그러나 실제 문민화가 되고 우리나라의 정치에서는 민주화가 이루어지고 사회 전체적으로 이제 고도 선진사회로 발전을 해 나가는데 사실 엄청난 발목을 잡아왔고 지금도 여전히 그렇습니다.
그러나 역대 어느 정권보다도 이 정권만큼 낡은 이념에 사로잡힌 그 소수의 이권 기득권 카르텔이 이렇게 엮여서 국정을 이끌어 온 적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저도 공직생활을 하면서 봤지만 이런 정도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지금 대장동 사건이며 백현동 사건이며 검찰이 제대로 수사를 하지 않는데도 사건 관련자들 초과이익 환수 조항을 뺀 그 사람들이 순차적으로 지금 죽어나가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그 주 당사자를 대선 후보로 만들었습니다. 그 과정도 여러분 보셨죠.
결선투표도 안 하고 이루어지는 그 과정을 이런 정당이 다시 집권해서 우리 국민들의 미래를 결정해야 되는 것입니까? 저는 부족한 것이 많습니다만 이거는 도저히 볼 수가 없습니다.
이것이 잘나고 못나고 넘치고 부족하고의 문제가 아니라 이렇게 되면 이건 나라가 아닙니다. 망하는 지름길입니다. 영남이고 호남이고 수도권이고 충청이고 운명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닙니다. 다 대한민국이라는 공동운명체 안에서 지역도 있고 계층도 있고 한 것입니다.
우리 호남인 여러분 저와 국민의 힘이 여러분의 마음의 문을 열고 여러분의 진실한 지지를 받기에 너무도 많이 부족하다는 거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만은 반드시 정권교체를 해서 나라다운 나라의 호남이 될 수 있도록 좀 도와주시길 부탁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3일 오후 전남 광양시 여수광양항만공사를 방문해 컨테이너부두 시설을 살펴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윤석열 23일 전라남도 여수항만공사에서의 질의응답
-기자: 오늘 발언 중 민주화 운동이 외국에서 ‘수입해 온 이념’에 사로 잡혔던 것이라고 말한 취지는?
▲ 윤석열: 민주화 운동이 외국에서 수입됐다는 것이 아니고 그걸 잘 보세요. 민주화 운동이 하고 한 번 쉬고 바깥에서 외국 등에서 수입돼 온 그 이념이, 그 이념에 따른 운동이 민주화 운동과 같은 길을 걷게 됐다. 이렇게 얘기를 한 겁니다. 우리 민주화 운동이 수입됐다는 것이 아니고.
그러나 그 당시에는 그러한 그 이념투쟁이라고 하는 것도 우리 민주화 운동과 결국은 목표를 같이 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그 당시에는 그것이 사회적으로 좀 받아들여졌다. 그러나 우리가 민주화가 되고 문민화가 된 이후에도 그런 이념 투쟁들 또 그런 이념에 사로잡힌 그 운동권에 의해서 우리 사회의 발전에 발목이 잡힌 경우가 많았다. 이런 말씀을 드린 겁니다.
-기자: 외국에서 투입된 이념이라고 하는 게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지
▲ 윤석열: 그걸 모르세요? 팔십 년도에 외국에서 수입된 것들이 우리나라 바깥에서 네 그런 겁니다. 저는 여러분들 다 아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팔십 년대에 그 이념 투쟁에 사용된 그 이념들이 뭐 예를 들면 남미에 뭐 종속이론도 있을 테고 또 북한에서 수입된 주사파 저 주체사상 이론도 있을 테고 그런 것들을 말하는 것입니다.
윤 후보는 자신의 국민의힘 입당에 대해선 “정권교체를 해야 되겠고 (더불어)민주당에는 들어갈 수 없기 때문에 제가 부득이 국민의힘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국민의힘이라는 정당이 9가지 다른 생각을 가진 분들을 다 포용할 수 없는, 선뜻 내키지 않는 정당이 아니었느냐”며 “그래도 민주당 대척점에 있는 정당으로서 자유민주주의를 존중하는 기본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입당했다”고 밝혔다.
한편 그는 이준석 대표가 장제원 의원을 ‘윤핵관’(윤석열 쪽 핵심 관계자)으로 지목한 데 대해 “(장 의원은) 아예 출근도 하지 않는다”며 “중앙선대위에서 일할 사람도 없고 그런 입장인데 무슨 윤핵관이 되겠느냐”고 반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