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일일 신규 확진자 수 사상 최고치↑...프랑스 18만, 영국 13만 등

전 세계적으로 전파 속도가 빠른 오미크론이 우세종으로 자리 잡아가면서 유럽에서도 확진자 수가 연일 급증하고 있다. 28일(현지시간) 하루에만 프랑스의 신규 확진자 수는 17만9807명, 영국 12만9471명, 이탈리아 7만8313명, 그리스 2만1657명을 기록하며 모두 각국의 최고치를 경신했다.

28일 유럽에서 가장 많은 확진자가 나온 프랑스는 지난 25일 10만4611명을 기록했는데 이는 2020년 11월 11일 최고치인 8만6852명을 이미 넘어선 기록이었다. 이 기록을 사흘 만에 또다시 갈아치운 것이다. 프랑스 정부는 대규모 모임을 제한하고, 대중교통 내에서 음식물 섭취 금지,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화 등 추가 감염을 막기 위한 방역 대책을 발표했다.

영국도 24일 12만2186명의 확진자 수를 나흘 만에 경신하며 12만9471명을 기록했다. 이마저도 성탄절 휴가 동안 보고 관행의 차이로 영국 스코틀랜드와 북아일랜드는 포함되지 않은 수치다. 27일 보리스 존슨 총리가 오미크론 확산세에도 올해 새로운 방역 대책을 추가하지 않겠다고 말한 지 하루 만에 신기록을 세웠다.

영국에서 코로나19로 입원한 환자 수는 9546명으로 일주일 전 6902명에서 증가했지만 델타 변이만 있던 지난 1월 3만4000명에 비하면 낮은 수치다. 이는 오미크론이 전염력과 전파속도가 강한데 비해 확진자 수 대비 입원율은 높지 않은 것을 나타낸다. 이날 사망자는 18명을 기록했다.

이탈리아는 25일 5만4761명을 사흘 만에 경신하며 28일 7만8313명을 기록했다. 사망자는 27일 142명, 28일 202명으로 지난 5월 이후 7개월 만에 200명 선을 넘었다. 특히 이탈리아의 코로나19 누적 사망자 수는 13만6955명으로 유럽에서 영국에 이어 두 번째, 세계에서 9번째로 많다. 코로나19로 입원한 환자 수도 중증 환자 119명, 일반 병동은 1만89명으로 전날 9723명보다 늘었다. 검사 건수 103만4677 건 대비 확진자 수 비율은 7.6%이다.

그리스도 28일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2만1657명으로 전날보다 두 배 이상 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리스 보건 장관 타노스 플레브리스는 국영 TV ERT에 나와 “오미크론이 우세종이 되면서 우리는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한다”며 “나라가 공황상태에 빠지면 안 된다”고 말했다.

한편 그리스 정부는 27일 오미크론 감염을 억제하기 위해 1월 3일부터 1월 16일까지 2주간 음식점·바 등의 영업시간을 자정까지로 제한하는 등 주로 야간 유흥업소를 대상으로 한 엄격한 규제가 시행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해당 기간 테이블당 인원은 6명 이내로만 허용되며 유흥업소에서는 입석이 금지된다. 스포츠 경기 입장 인원도 정원의 10% 이내, 최대 1000명으로 제한된다. 그리스는 지난주에도 공공 장소에서 마스크를 의무화하고 성탄절과 새해 축제를 금지했다.

다른 유럽 국가들보다 비교적 양호한 상태로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의 고비를 넘겼던 그리스는 최근 몇 주 동안 의료 시스템에 부담을 줄 정도로 급증하는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그리스의 누적 확진자는 110만5885명, 누적 사망자는 2만557명이다.


<로이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