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푸틴에 "우크라 침공 시 막중한 대가 치를 것" 경고


31일(미국 현지시각)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 미국은 강력한 경제 제재와 유럽 지역에서 영향력 강화로 응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현재 유럽 전역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국경 인근에 군사력을 배치한 이후 긴장감이 한껏 고조된 상태다.

바이든 대통령은 기자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지역에서 조금의 진전이라도 보일 경우 강력한 제재로 대응할 것이라고 분명하게 경고했다"고 밝혔다. 또한 "나토(NATO) 동맹국들과 함께 유럽에서 러시아에 대한 영향력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며 "러시아가 치르게 될 대가는 막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일 30일에는 바이든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국경 지대의 군사적 긴장상태를 소강시키기 위한 방법을 논의하기 위해 50여 분 간 통화를 주고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양국 대통령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음 달 세 차례의 고위급 회담을 여는 데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바이든 대통령은 세 차례 회담을 통해 진전이 있기를 기대하면서도 러시아가 적극적으로 위기 완화에 동참할 때만 진전이 가능하다는 조건을 강조했다.

러시아가 국경 군사 배치를 강화할 시 제재로 응수할 것이냐는 질문에 바이든 대통령은 "공개적인 자리에서 대답할 수는 없지만 분명한 것은 (바이든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에 절대 침범해선 안 된다고 경고했다"고 대답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2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사태를 논의하기 위해 대화할 예정이다.

로이터 통신은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다시 한 번 확인하고 국경 지대 러시아의 군사 배치와 이를 완화시키기 위한 외교적 방안은 무엇이 있는지 논의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또한 바이든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의 대담은 고위급 회담뿐 아니라 실무진 차원에서의 교류 협력도 진행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 외교안보 실무자들은 내달 12일 러시아-나토 협상이 있기 바로 전 9일이나 10일 경에 안보 회동을 가질 예정이다.

앤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은 옌스 스톨텐베르크 나토 사무총장과 1월에 열릴 회담들에 대비해 기본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협력 중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블링컨 장관은 또한 캐나다와 이탈리아의 외무장관들과의 대화에서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는 사태를 억제하기 위해 단합된 노력으로 대응해야할 것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