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수만 명 목숨 잃어... 위로의 말 전해
“지속적으로 국가 이익과 국민 안보 수호했다”
역대 신년사 중 가장 긴 6분 22초 동안 방영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23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연례 연말 기자회견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AP,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지난 31일(현지시간) 발표한 신년사에서 "2021년에 러시아인들은 거대한 도전들에 직면했지만 그러한 조건에서 살면서 어려운 과제를 해결하는 법을 배웠다"면서 "그 일을 서로가 단합한 덕에 해낼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푸틴 대통령은 "우리는 다 함께 모든 대륙을 덮쳐서 아직도 물러나지 않고 있는 위험한 팬데믹과 계속 싸우고 있다. 교활한 역병은 수만 명의 목숨을 앗아갔다"면서 "가족·친지와 가까운 사람들을 잃은 모두에게 진심 어린 위로의 말을 전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미래의 긍정적 변화에 대한 희망으로 단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30일 러시아 통계청은 지난달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 수가 7만1000명을 넘어서 팬데믹 이래 최다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어 푸틴 대통령은 "가장 중요한 것은 지나간 해의 모든 어려움을 함께 이겨내고, 어려운 처지에 놓인 사람들을 보호했으며, 먼저 고령층과 러시아의 미래인 아이들이 자라는 가정들을 지원했다는 것"이라면서 "우리는 굳건하고 지속적으로 국가 이익과 국가 및 국민의 안보를 수호했다"고 강조했다.
또 “단기간에 경제를 회복시켰고 여러 방향에서 전략적 발전과제 이행으로 나아가는 데 성공했다”며 “물론 아직 해결하지 못한 문제들이 많지만, 한 해를 우리는 잘 지나왔으며 이에 대한 공은 바로 러시아 국민들에게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국민의 안녕과 삶의 질을 개선하는 것이 목표"라며 "이들 과제를 해결하면 러시아는 더욱 강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12월의 마지막 날 준비태세에 있는 군인, 의사, 운전사 등에게 각별한 인사를 전했다.
이날 푸틴 대통령의 신년사는 역대 신년사 중 가장 긴 6분 22초 동안 방영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전에는 2013년에 4분 30초가 가장 길었다. 그때보다 2분 여정도 더 길어진 것이다.
11개 시간대에 걸친 거대한 영토의 러시아에서 가장 먼저 극동 캄차카 반도 주민들이 새해 몇 분을 앞두고 대통령의 신년사를 시청했다.
최근 푸틴 대통령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적 지원을 강화하는 등 동진함으로써 러시아의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면서 우크라이나 국경 지역에 군사력을 증강 배치해 미국 등 서방 국가들과 첨예하게 대치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