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검찰, 트럼프 일가족 소환...부동산 등 자산 가치 조작 혐의

레티샤 제임스 뉴욕주 검찰총장이 트럼프 자녀들에게까지 칼끝을 겨눌 것이라는 사실이 3일(현지시간) 확인됐다. 미국 뉴욕주 검찰총장이 도널드 트럼프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와 장녀 이방카를 수사를 위해 소환할 계획이다.

앞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뉴욕주 검찰의 소환장을 받았다는 사실은 지난해 말 공개됐다. 이번 소환은 트럼프 일가가 은행 대출을 받기 위해 부동산 보유 가치를 부정하게 부풀렸다가 세금을 줄이기 위해 다시 자산 가치를 낮췄다는 사기 혐의에 대해 뉴욕 검찰이 지난 3년간 조사한 결과다.

도널드 트럼프의 변호인단인 알리나 하바는 이메일 성명을 통해 민주당 의원 제임스가 전 미국 대통령의 헌법상 권리를 침해하는 “정치적 마녀사냥”을 한다며 자신의 사무실을 무기화했다고 비난했다. 또한 “이는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이고 소환장을 보낸 제임스 총장에게 최대한 책임을 물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도 지난달 제임스 총장을 상대로 자신에 대한 수사를 중단하라는 취지의 소송을 뉴욕 북부연방법원에 냈다. 트럼프는 “제임스가 자신의 정치적 견해와 반대인 민간인을 희롱, 협박, 보복하려 했다”고 비난했다.

트럼프는 2017년 자신의 이름을 딴 회사 트럼프 그룹을 설립하고 경영권을 그의 성인 자녀들과 자신의 최측근인 앨런 와이셀 버그에게 넘겼다. 차남 에릭 트럼프는 2020년 10월 제임스의 사무실에서 조사를 받은 바 있다.

트럼프 그룹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버그는 지난해 맨해튼 지검으로부터 탈세 혐의로 기소를 당했다. 트럼프 그룹으로부터 자동차와 아파트, 사립학교 학비 등의 금전적 혜택을 받은 뒤에도 소득신고를 누락하고 세금을 내지 않았다는 것이다.

한편 현재 이번 사건은 2018년 수사를 시작해 3년째 사건을 이끌어 온 동료 민주당원 사이러스 밴스의 뒤를 이어 지방검사로 1일 취임한 앨빈 브래그가 맡고 있다. 이미 뉴욕주 검찰은 트럼프 그룹이 소유한 휴양지와 시카고의 트럼프 타워 등에 대한 서류를 입수한 상황이다.




<로이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