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일종의 월권 내지는 선 넘어“
"첫 번째로 물러났어야 할 사람 안 물러나“ 이준석 겨냥
◆…국민의힘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과 이준석 대표가 지난 1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한 뒤 대화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김용남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상임공보특보가 윤석열 대선 후보와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결별 수순을 밟게 된 데 대해 "김종인 위원장이 일종의 월권 내지는 선을 넘었다"며 "갑자기 어려운 상황을 자초했다"고 말했다.
김 특보는 5일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김 위원장이 선대위 쇄신안을 발표한 과정과 '연기만 하라'는 발언이 직접적인 원인이 됐다고 밝혔다.
김 특보는 "선거에 있어서 후보를 제외한 모든 사람은 조연자다. 선대위에서 총괄위원장도 결국 후보의 당선을 위해서 도와주는 분 중 한 명"이라며 "그 부분에 있어서 후보와 어떠한 상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선대위 전면 개편안) 발표가 이뤄진 점에 대해서 갑자기 어려운 상황을 김 위원장께서 스스로 만든 것이 아닌가 싶다"고 짚었다.
이어 '연기' 발언에 대해선 "공식적으로 그런 식의 의견표명이 있을 수는 없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평소 김 위원장이 킹메이커로서의 능력을 너무 강조해 오신 것 같다"며 "그런 건 사석에서 얘기할 수 있는 수준밖에는 안 된다. 흔히 선거판에 나오는 얘기 중 하나가 '내가 누구를 만들었어' 이런 얘기를 하는 분들 많이 있는데, 그건 대부분 상당히 과장된 것이다. 연기라는 단어 자체도 의총장에서 나올 수 있는 단어는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특히 "첫 번째로 물러났어야 할 사람이 안 물러나고 있기 때문에 연이어 여러 사람이 사퇴하는 현상이 벌어진 것 같다"며 이준석 당대표를 향해 날선 비판을 이어갔다.
김 특보는 "당내 분란을 야기하고 2주 간격으로 연거푸 선대위 사퇴뿐 아니라 그 이후에도 당대표로서 자기 당 후보의 당선을 바라는 사람으로 생각될 수 없을 정도의 발언이 이어졌다"며 "일부에서는 당 대표가 앞장서서 해당행위를 해왔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많이 있다.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다"고 직격했다.
'이준석 당대표는 윤석열의 계륵'이라는 발언에 대해서도 "정말 많이 순화된 표현"이라며 "국민의힘의 많은 현역 의원뿐만 아니라 대부분 당원들도 지금 이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 특보는 "이 대표가 '(자신이) 2030세대의 대표성을 갖고 있다', '자기와 함께 해야 2030의 표를 얻을 수 있다'고 주장을 해왔지만, 대표성이 과연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 대표의 사퇴를 반대하는 현역 의원들은 하태경 의원 정도가 반대하실 분"이라며 "그 외 다른 어떤 분이 있는지 잘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2030 표심의 향방이 우려되지 않는가라는 질문에 "2030에서 지지율이 떨어진 것이 이 대표와의 갈등이 가장 큰 요인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우선 당내 잡음이 계속되고, 분란이 국민들께 비춰지는 게 수권 능력을 가진 세력으로서의 신뢰성의 문제가 제기된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2030을 겨냥한 정확한 공약, 정책이 제대로 전달 안 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우선내부 정비가 이루어져야 구체적인 2030세대를 포함한 국민들께 진정성을 전달할 새로운 길이 열릴 것"이라고 답변했다.
아울러 "(김종인 위원장이) 총괄선대위원장으로 한 달 넘게 계셨다. 그런데 그동안 캠프 내부의 정비 문제라든지 이준석 당 대표와의 문제에 대해 특별한 문제 해결 능력을 보여주신 적은 없다"고 재차 지적했다.
덧붙여 "중도 표심은 캠프 구성원 중 한두 사람 때문에 온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윤 후보가 보여주는 대한민국을 이끌어 나갈 방향에 대한 정책 비전으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