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박완주 "탈모 공약, 건보 재정 감당할 수준으로 단계별 검토 중"

"탈모 환자 약 1천만명... 치료 개념의 약재 지원"

같은 날 YTN 출연한 김원이 "탈모는 사회적 질병"

최근 탈모약에 건강보험을 적용하겠다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공약에 대해 '포퓰리즘'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가운데, 같은 당 박완주 정책위의장이 "건보 재정이 감당할 수 있는 만큼의 수준으로 단계별로 급여를 늘려나가는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박 의장은 지난 6일 KBS 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 출연해 진행자가 ‘이재명 후보가 탈모 관련돼서 건보 적용 공약을 내놔 큰 파장을 낳고 있는데 현실적으로 가능한지’라고 묻자 "현실적으로 검토해서 제안을 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탈모 자료에 보니까 (탈모 환자가)약 1천만 명 가까이라고 하는데 이거를 모두가 뭐 심는 것까지는 아니지만 (탈모인들에게)치료 개념의 약재를 지원하는 것"이라며 "(탈모약이) 이제 약간 부담이 되는 약가이기 때문에 급여화하는 부분에 대해서 검토를 해서 공약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당 김원이 의원도 이날 YTN 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에 출연해 이 후보의 탈모 공약에 대한 의견을 개진했다. 김 의원은 진행자가 '건강보험 재정 문제도 있는데, 중증 환자 위주로 가야 하는 거 아니냐. 결국 탈모라는 게 사람 목숨과는 상관없는 거 아니냐. 이런 반대 여론이 조금씩 형성되는 것 같다'라고 언급하자 김 의원은 자신이 전날 참석한 청년 탈모 초청 간담회에서 탈모로 우울증을 겪은 이야기를 많이 접했다면서 "탈모는 개인 질병이기도 하지만, 2030 청년에게는 연애, 취업, 대인관계, 사회 진출에 큰 영향을 미치는 사회적 질병 아니겠느냐"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이런 문제에 대해서는 우리 정부가, 대한민국이 책임져 줘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재명 후보는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20대 대선 차기정부 운영 및 주요 정책분야 대토론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탈모약 공약과 관련해 "정말 많은 사람이 현실적으로 고통받고 있다면 (건강보험의) 재원을 부담하는 그들을 배제해서 섭섭하게 할 필요가 없다"고 거듭 탈모약 건강보험 적용 입장을 밝혔다.
  그는 야당이 '포퓰리즘'이라고 비판한 것에 대해선 "이 문제에 대해 (탈모약을)의료보험으로 지원하는 게 맞는지, 어느 정도 경계선 내에서 지원할지 심도 있게 고민하고 있다"며 "재원 규모도 전체 의료보험 지출액에 비하면 타격을 받을 정도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또한, 이 후보는 이날 오후에 출연한 MBC '100분 토론'에서도 탈모약 건강보험 적용과 관련한 입장을 드러냈다. 이 후보는 "(탈모약이)엄청 돈이 많이 든다, 보건 재정이 파탄 난다고 하는데 연간 1000억원 정도 추가부담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며 "과거 박근혜 정부서 스케일링에 대해 보험처리를 해줬는데 그때는 퍼주기라고 안 하더니 지금은 퍼주기라고 얘기하는 것 보니 이해가 안 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