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가장 큰 폐해는 기득권 양당... 과학과 실용의 정치로 나아가야"
"安정부야말로 기회는 균등, 과정은 공정, 결과는 정의로운 나라를 만들 것"
이재명 후보 '5·5·5' 공약 짝퉁이라 비판
여론조사 결과에 일희일비하지 않을 것... 尹과 야권 단일화엔 선 그어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12일 오전 인천시 연수구 쉐라톤 그랜드 인천호텔에서 열린 '제20대 대선후보 초청 새얼아침대화 강연회'에서 강연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양당에 대해 "자기 편은 틀려도 보호하고 다른 편이면 세종대왕이나 이순신이라도 나쁜 놈으로 취급하는 그런 판단 기준이 이 나라를 발전시킬 수 있겠느냐"라고 거세게 비판했다.
안 후보는 12일 인천 송도 쉐라톤그랜드호텔에서 열린 새얼문화재단 주최 '새얼아침대화' 강연에서 "우리나라의 가장 큰 폐해이자 우리나라 발전을 막고 있는 것이 기득권 양당"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그는 "그게 바로 진영 정치의 폐해, 이념 정치의 폐해"라며 "이제라도 진영과 이념의 정치에서 벗어나 과학과 실용의 정치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시대정신은 '시대교체'에 있다. 대한민국이 산업화와 민주화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그다음 선진화로 나아갈 단계에서 멈춰버렸다"며 "전적으로 1970~80년대의 40~50년 전 낡은 사고방식에 사로잡힌 구 기득권 정치세력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안 후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 대한 공개 비판도 이어갔다. 최근 거세지고 있는 양당의 단일화 압박에 선을 긋고 독자 행보를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미·중 기술패권 전쟁에서 대한민국은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을지 작년 11월에 발표했던 게 '5-5-5 전략'인데 그 이름을 이재명 후보가 베꼈다"면서 "제가 진짜고, 이재명의 '5-5-5'는 '짝퉁 5-5-5'라 부르시면 된다"고 직격했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 10일 '세계 5강, 국민소득 5만 달러, 코스피 지수 5,000'을 이루겠다는 뜻으로 '5·5·5' 공약을 발표했다. 안 후보도 초격차 기술을 5개를 확보해 5개의 삼성전자급 글로벌 기업을 확보하고 5대 경제강국으로 발돋움한다는 '5·5·5' 공약을 공개한 상태다.
안 후보는 이를 위해 정부조직 개편이 필요하다고 언급하면서 페이스북에 '여성가족부 폐지' 일곱 글자짜리 한 줄 공약을 내놓은 윤 후보를 겨냥해 "어느 한 부서만 빼서 이거 없애겠다, 이거 만들겠다 이러면 안 된다"며 "전체적으로 구상을 밝혀서 서로 균형 있고 빠진 게 없는지 국민께 설명드리는 게 도리"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안철수 정부야말로 기회는 균등하고 과정은 공정하고 결과는 정의로운 나라를 만들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 후보는 또 "저는 지금까지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 정치를 10년 하면서 어떤 추문에도 휩싸이지 않았다. 저희 가족은 문제가 없다"고 강조하며 도덕성 논란이 제기된 양당 후보를 우회 비판했다.
그러면서 안 후보는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5개의 국회의원 선거구에 후보를 낼 것이고, 대선이 끝나면 지방선거도 후보자 공모를 통해 전 지역에 후보를 낼 것"이라며 독자 행보 의지를 표명하기도 했다.
안 후보는 강연 후 기자들에게 '국민 여론 상 야권 후보 단일화 요구가 나오면 어떻게 응답할 건가'라는 질문을 받자 "국민들께서 누가 더 확장성 있고 정권 교체가 가능한 후보인지 판단해주실 거라 믿는다"라고 답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윤석열 후보의 2030 지지율이 반등한다고 주장했다'는 언급에는 "저는 여론조사 결과에 일희일비하지 않는다"라고 했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과 연대를 염두에 두고 있는지에 대해선 "지금 당이 다른 상황"이라며 "국민의당 선거운동에 충실하게 임하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 다만 "정치인이 필요하다면 누구나 만날 수 있는 것"이라며 여지를 두었다.
앞서 안 후보는 지난달 홍 의원이 운영하는 청년정치 플랫폼 '청년의꿈'에 "왜 청년들은 홍 의원님을 좋아하고 열광할까요. 한 수 배우고 싶습니다"라고 글을 남기기도 했다.
한편, 안 후보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두 자릿수에 안착하며 상승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리얼미터·YTN이 지난 10~11일 1011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후보의 지지율은 12.2%로 3주 전보다 8%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윤 후보와 이 후보는 각각 39.2%와 36.9%를 기록하며 각각 0.9%포인트, 0.1%포인트 소폭 하락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