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1년새 인플레이션 36% 상승…에르도안 대통령 위기


로이터 통신은 레젭 타입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도가 2023년 대선을 앞두고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크게 하락했다고 1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지난 2년 간 국가 경제를 침식시킨 코로나19 사태를 수습하고 리라화의 급등락을 진정시키는 데 있어 현 에르도안 행정부에 국민들이 거는 신뢰도가 떨어진 것이다.

인플레이션 우려 속에도 불구하고 에르도안 대통령의 강경한 추진 속에 터키 중앙은행은 지난 9월부터 저금리 정책을 도입해 왔다. 그 결과 터키 리라화의 가치는 달러당 18.4리라까지 떨어져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터키의 인플레이션은 19년 만의 최고치인 36%에 달해 이슬람교에 기반한 보수파 정당이자 에르도안 정권의 여당이기도 한 정의개발당(AKP)의 주된 지지 기반인 중산층과 서민들이 극심한 타격을 입어야 했다.

이에 터키 정부는 리라화 예금을 보호하는 등 리라화의 변동성을 안정화시키기 위한 금융정책을 도입하기도 했지만 리라화는 여전히 동년대비 46%나 약세를 보이고 있다. 터키 국민들의 불만이 날로 높아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고금리 정책이 고물가를 형성한다며 고집을 부리는 에르도안 대통령은 현 정권의 경제 정책 노선에 수정을 가하는 것을 반대하고 있다.

메트로폴 리서치가 집계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터키의 수장으로 19년이나 나라를 이끌었던 에르도안 대통령의 지지율은 2015년 이래로 가장 최저치인 38.6%로 하락했다. 2015년은 터키의 수도인 앙카라에서 폭탄 테러 사건이 벌어지거나 터키의 전투기가 러시아 전투기를 격추하는 등 대내외적으로 국정이 불안정한 한 해였다.

소쇼 폴리틱 필드 리서치 센터는 다가오는 2023년 터키 대선에 앞서 현 정부의 집권 여당인 AKP에 대한 국민들의 지지도가 지난 2018년 총선 대비 37%에서 27%으로 하락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현재 야당 중에서는 공화인민당(CHP)이 22.9%의 지지도를 보이고 있고 CHP의 연립 정당인 좋은당(IYI)이 10.3%의 지지도를 보이고 있어 합 33.2%으로 AKP의 지지도보다 근소의 차로 우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