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한국은행 제공
한국은행이 17일 발표한 ‘BOK 이슈노트, 우리나라 고용구조 변화의 특성 분석:산업 간 이동을 중심으로’에 의하면 우리나라 서비스업 노동생산성은 경제 수준 대비 매우 낮고 제조·건설업에서 밀려난 저생산성 노동자들의 유입으로 서비스업 고용비중 확대와 노동생산성 추가적 둔화가 동시에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보고서에 의하면 2018년 기준 서비스업 노동생산성은 제조·건설업의 53.2%로 나타났다. 이는 OECD 평균 85.8%에 비해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
특히 실직상태에서 재취업한 노동자 중 서비스업 취업자 비중이 빠르게 상승하면서 서비스업 노동생산성 저하의 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임금수준을 고려할 때 실직상태에서 서비스업 재취업자의 생산성은 서비스업에서 계속 종사하고 있는 노동자보다 40.0% 낮은 것으로 추정됐다.
기존 연구에 따르면 서비스업으로 저생산성 노동자 유입이 확대되는데는 수요요인(pull factor)과 공급요인(push factor)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수요요인은 서비스 수요 확대로 서비스업 고용이 증가하는 것을 의미하며 공급요인은 기술발전 등으로 여타 산업에서 노동수요가 감소하면서 서비스업으로의 노동공급이 증가하는 현상으로 통상 임금둔화를 동반한다.
이번 연구에서 실증분석을 통해 이직자들의 임금 변화를 추정해 본 결과 제조업에서 서비스업으로 이직한 노동자들의 임금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제조업에서 서비스업 이직자의 임금상승률은 여타 이직자 대비 19.6%포인트(p), 잔류자(미이직자) 대비 16.2%p 낮은 것으로 추정된 반면 여타 이직자의 임금상승률은 잔류자 대비 3.4%p 높아 제조업에서 서비스업으로 이직시에만 공급요인이 작동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또한 이번 연구는 고연령층과 임금근로자에서 자영업자 전환자를 중심으로 공급요인이 중요하게 작동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제조업에서 서비스업으로 이직자 중 50대 이상 고연령층, 자영업 전환자들은 동일 조건의 다른 이직자보다 임금 감소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송상윤 한은 조사국 고용분석팀 과장은 “서비스업 비중의 확대는 산업구조 변화, 기술발전 등에 따른 구조적 현상이므로 이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노력이 요구된다”면서 “과학·기술 연구개발 등 고생산성 서비스업을 육성하여 생산성이 높은 노동자의 서비스업 유입을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제조업 분야의 업무지식이 서비스업에서도 이용될 수 있도록 산업간 연계를 강화하고 이직자 대상 직업교육 방안을 마련하여 생산성 손실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