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핵과 ICBM 모라토리엄' 이탈 가능성을 시사했다"
"국정원, 바이든 취임 1주년 맞아 '대북정책 전환' 압박"
"北, '미국' 대신 '미제(미국 제국주의)' 표현 다시 재개"
◆…국회 정보위 하태경 국민의힘 간사가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북한 노동당 정치국 회의 결과, 핵미사일 동향 등 국정원 보고에 대한 긴급 현안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가정보원은 21일 북한이 '싱가포르합의' 이후 해체했다가 '하노이회담' 이후 복구한 '동창리 미사일 발사대'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하는 등 대미 무력시위를 벌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국회 정보위원회 간사를 맡고 있는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이 지난 19일 노동당 정치국회의에서 '핵과 ICBM 모라토리엄' 이탈 가능성을 시사했다"며 "국정원 분석결과 북한이 보여줄 수 있는 가장 가능성 높은 카드는 동창리에서 ICBM을 발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 의원은 "국정원은 미국 대통령 취임 1주년이고 미국과 러시아의 대립이 격화하는 와중에 (북한의 대미 무력시위를) '대북정책 전환 압박'으로 분석한다"며 "북한이 앞으로 무력시위와 담화전을 통해 긴장정세를 조성하고 미국의 반응에 따라 추가 행동수위를 검토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하 의원은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대미 압박 관련해 북한이 쓰는 표현도 강경화됐다"며 "예전에는 북한이 '주적은 미국이 아닌 전쟁이다' 이런 표현을 쓰다가 최근에는 '미제(미국 제국주의)'라는 표현을 다시 쓰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북한은 대미관계가 악화하던 시기에 '미제'라는 표현을 주로 써왔다.
하 의원은 또 북한의 대미압박 수단을 ▲전술핵과 초대형(메가톤 위력 수준) 핵탄두 실험 실험 ▲ICBM 명중률을 높이는 것 ▲지금도 실험 중인 극초음속 활공탄 ▲고체연료 ICBM 개발 ▲핵잠수함과 연계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도발 등 5가지 분야가 있다고 말했다.
하 의원은 "이 중에서 국정원이 생각할 때 가능성이 가장 높은 건 동창리에서 위성을 명분으로 ICBM을 쏘는 것이다. 동창리는 (2018년) '싱가포르 합의' 직후 해체했다가 '하노이회담' 결렬 이후 2019년에 복구했다고 한다. 발사하면 사전 징후가 나타난다"고 했다.
이어 "2018년에 폐기한 풍계리 핵실험장은 갱도 방치 상태이고 아직까지는 특이동향은 없다" "풍계리는 미사일 발사 가능성은 떨어진다고 보지만 언제든 복원가능하다고 본다"며 "작년 7월 영변 원자로는 관련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하 의원은 핵미사일 발사동향과 관련해 "1월 5일과 10일 발사한 극초음속 미사일은 지난해 박람회에서 공개한 원뿔 모양 미사일과 동일기종이다. 화성12형 발사대와 유사하다. 1월 14일에 발사한 철도기둥미사일은 기동훈련과 성능검증을 병행하고 있다. 1월 17일에 발사한 전술유도탄은 과거 3차례 시험발사로 사거리 정확도 시험에 이어 이번엔 연혹발사능력을 재검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올해는 '김일성 탄생 110주년'인 2022년이고 김정일 탄생 80주년으로 각각 110, 80으로 떨어지는 해라 (열병식을) 성대하게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