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공무원교육원, "수험생 불이익 없도록 처리하겠다"
국가 자격시험인 세무사시험에서 문항이 아예 누락된채 출제되는 어이없는 사태가 발생했다. 또 같은 과목에서 40문항 가운데 무려 5개 문항이 중복 출제되는 오류가 발생했다.
16일 전국 고사장에서 일제히 치러진 제43회 세무사자격 1차 시험에서 영어과목 B형 18번 문항이 아예 누락되는가 하면, 16번은 19번과 23, 24번은 27, 28번과 그리고 25, 26번은 29, 30번과 번호만 다를 뿐 같은 내용으로 중복 출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수험생들은 큰 혼란을 겪을 수 밖에 없었다.
이에 따라 이날 각 고사장에서는 일단 영어 B형 18번 문제는 체크하지 말라고 공지했으며 중복된 문제는 그대로 진행했다.
시험을 마치고 나온 수험생들 사이에선 별다른 오류가 없었던 A형문제를 푼 학생들도 한두 문제 정도는 다 맞게 해줘야 하는게 아니냐는 의견과 함께 적지 않은 불만을 쏟아내고 있어 시험관리를 맡고있는 국세공무원교육원측의 향후 대응이 주목된다.
한 수험생은 "어떻게 한두 문제도 아니고 무려 5문제씩이나 오류가 날 수 있느냐"며 "국가 자격시험이 이렇게 밖에 관리가 되지 않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며 국세공무원교육원의 시험관리에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시험을 주관한 국세공무원교육원 관계자는 "영어 B형 18번 문제는 전원 정답 처리하고 중복된 문제들에 대해서도 형평성 문제 등을 신중히 고려해 수험생 입장에서 최대한 불이익이 없도록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수험생들은 "교육원에서 어떤 방법을 내놓더라도 수험생 입장에서는 불만이 있을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어 논란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전망이다.
한편 이번 시험은 서울에서 대원학원 4000여명, 여의도중·고 2300여명 및 대전·대구·광주·부산 등 각 지방고사장을 포함해 전국적으로 총8000여명의 수험생들이 응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1차 시험에서는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재정학·세법학개론·영어과목을, 오후 12시30분부터 1시50분까지 회계학개론 및 상법·민법·행정소송법 가운데 수험생이 선택한 과목으로 치러졌으며 1차 시험 합격자 및 면제자는 오는 7월 9일 2차 시험을 치르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