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사무총장, "북한 자체적 모라토리엄 파기이자 안보리 결의 위반"
북한이 국제 공역과 해상 안전을 무시한 것은 심각한 우려 사항
국제사회엔 '평화로운 외교적 해결법 모색' 당부
◆…안토니오 구테흐스 UN 사무총장 (사진 로이터)
국제연합(United Nations)은 1일(현지시각) 최근 북한의 중거리(intermediate-range) 탄도미사일 발사는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를 유예한다는 모라토리엄을 파기한 것이며 명백한 안보리 결의안 위반이라고 규정했다.
2018년 북한은 미국과의 싱가포르 회담을 앞두고 핵미사일 실험을 잠정 중단하겠다는 모라토리엄(moratorium)을 선언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달 연이어 7차례씩이나 미사일을 발사하자 유엔이 북한의 모라토리엄 파기를 공식 규정한 것이다.
파르한 하크 유엔 사무총장 대변인은 성명문을 통해 "구테헤스 사무총장은 (지난달) 30일 북한의 중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를 규탄했다"며 "이번 발사는 북한이 지난 2018년 선언한 모라토리엄을 파기한 것이며 명백한 안보리 결의 위반 사항이다"라고 밝혔다.
이번에 발표한 성명문은 북한의 공식 영문 명칭인 DPRK를 언급하며 "중거리 미사일로 추정되는 DPRK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규탄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또한 "이는 2018년 북한의 모라토리엄을 파기하는 것이며 명백한 안보리 결의안 위반 사항"이라 주장함과 동시에 "북한은 비생산적인 행동을 조치하는 것을 그만둘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안토니오 구테헤스 유엔사무총장은 "또다시 북한이 국제 공역과 해상 안전을 무시하기 시작한 것은 중대한 우려"라며 아울러 국제사회에 "평화로운 외교적 해결법을 모색할 것"을 당부했다.
북한이 30일 발사한 미사일은 중거리급 상당의 탄도미사일인 화성-12형으로 자강도 무평리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돼 약 800km을 비행하였으며 정점 고도는 약 2000km에 도달한 것으로 관측됐다.
이는 30~45도의 정상각도로 발사할 경우 최대 사거리가 4500~5000km까지 추정돼 미국령인 괌까지 사정권 안에 들어올 수 있는 거리이다.
미국은 이번 북한의 중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 긴급회의 소집을 요청했다. 이에 영국과 프랑스가 미국의 요청에 동의하였으며 2월 3일 안보리회의가 비공개로 진행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