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정책토론 진수 보여줘" 

자료 없이 메모지만 갖고 토론

화기애애한 토론 분위기, 후보간 연대 가능성엔 선 그어

이날 토론은 저녁 6시 25분부터 8시까지 'CBS 한판승부'에서 진행했으며, 두 번의 공통 질문과 두 번의 자유토론, 한번의 주도권 토론의 형식으로 진행됐다. 두 후보는 자료 없이 메모지만 갖고 토론에 임했다.

박찬대 민주당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이날 토론 직후 입장문을 통해 "국정 전반에 걸친 두 후보의 높은 이해와 식견을 겨루며, 품격 있는 토론을 통해 정책토론의 진수를 보여줬다"고 자평했다.

이어 "특히 소상공인 지원에 관해서는 정치적 유불리를 따지지 않고, 후보 간 합의가 필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 했다"며 "정치권이 힘을 모아 신속하게 추경을 처리하고, 국민께 희망을 드릴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박 수석대변인은 "두 후보는 경제 분야 토론에서 저성장 극복, 공약 실천에 필요한 예산 확보 방안, 부동산 대책 등에 관해 깊은 대화를 나누었다"며 "특히 가상자산 등 디지털 경제로의 전환이 우리 경제의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는데 인식을 함께했다"고 말했다.

시청자들은 가상화폐 등 디지털 경제 분야에서 두 후보 간 열띤 논의가 오고가자 호평을 쏟아냈다.

박 수석대변인은 이어 "정치 분야에서는 정치개혁에 대한 굳은 의지를 서로 확인했으며, 외교·안보 분야에서는 안보 문제를 정략적으로 이용하지 않아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고 전했다.

이어 윤석열 후보를 포함한 모든 후보가 이 제안에 동참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박 대변인은 "오늘 토론은 실시간으로 방송되었고 각종 유튜브 채널을 통해 17만 명이 넘는 시청자가 시청했다"고 높은 열기를 전하며, "두 후보가 정치적 비전을 쉽고 진심있게 보여주었다는 평가가 많았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국민께서 얼마나 대선 후보들에 대한 궁금증이 크고, "고품격 정책토론"에 목말라 있는지 알 수 있다"며 토론회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한편 이재명 후보와 김동연 후보는 토론 직후 백브리핑에서 다시 한 번 '공통 공약 이행 추진단'에 대해 강한 추진 의지를 밝혔다.

이 후보는 "공통 공약 이행 추진단을 꼭 했으면 좋겠다"며 "누가 했든지, 같이 했으면 책임을 져야지"라며 공통 공약에 대한 추진력이 확보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원래 하고 싶었던 것인데 표현을 못했다"며 김동연 후보께서 정리를 하셨다고 높이 평가했다.

김동연 후보는 "후보들이 권력쟁취나 정권, 이런것도 좋지만, 경제 공약은 70~80%가 같다. 통계를 보면 약간의 차이가 있을 뿐"이라며 "진짜 국민을 위한다면 같은 것 중에서도 최소한 공통 공약을 뽑아내서, 이건 같이 하자"라고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후보는 "그런데 그동안 어떻게 했느냐, 같은 공약인데도 당선된 사람은 뜨뜻미지근하고, 떨어지신 분들은 발목을 잡았다"고 꼬집었다.

그는 "대표적으로 이번에 소상공인 대책이 그렇다"며 공통 공약으로 실현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소상공인, 자영업자가 전체 취업자의 4분의 1"이라며 "이분들이 앞으로 몇 달 동안 만약에 (취업률이) 떨어지면 대한민국 경제회복 탄력성이 떨어진다. 그러면 그 다음 대통령이 굉장히 어려워진다"며 "이런 것들부터 했으면 좋겠다"고 재차 호소했다.

특히 오늘 토론이 굉장히 화기애애 했는데, 혹시 정책 연대를 넘어서 후보 간의 연대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둘 다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