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화 국면에 빠져 '누가 후보가 돼야 되느냐'는 논쟁 자체가 부담"
"安, 단일화 생각 있을 것...후보 마음 헤아려 가야"
"현장 투표에서 민주당이 유리할 수밖에 없는 구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지난 3일 방송 3사가 진행한 합동 초청 대선후보 TV토론회에서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사진=KBS 방송 갈무리］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8일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안철수 후보도 당연히 단일화 생각이 있다고 본다. 지금 이대로 가면 결과는 뻔한 것"이라며 "투표일 전날까지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사실 굉장히 조심스러운 얘기다. 단일화가 필승카드라는 것은 모두 알고 있지만 과거를 보면 상대방인 안철수 후보가 굉장히 단일화 과정이 힘든 분"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최고위원은 "안철수 중심으로 온 우주가 돈다는 '안동설'이란 말도 있다. 지난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우리 당 후보들보다 지지율이 높을 때 하신 말씀이 '국민의 판단이 끝났다. 지지율이 높은 내가 가는 것이 당연하다'며 단일화를 압박했다. 지금은 단일화에 협의하고 그에 대한 입장을 내놓으면 이뤄질 수 있는데 그런 분이 아니다"라고 짚었다.
이어 "가장 문제는 단일화를 공식화할 때 윤석열 후보가 야권의 1위 후보, 4명의 유력주자들 중 1위 후보로서 앞서가고 있다"며 "이 페이스를 놓치고 단일화 국면으로 빠져들어서 '누가 후보가 돼야 되느냐'는 논쟁으로 가는 것 자체가 굉장히 부담스럽고 힘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더 구체적으로 단일화 논쟁은 벌이지 않고 단일화가 이뤄진다면 그것은 가능하다"며 "단일화 얘기를 함부로 꺼내지 않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이에 더해 "안철수 후보도 당연히 단일화 생각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다만 "안 후보에게 함부로 찾아가시면 안 된다. 그만큼 우리가 준비해서 안 후보의 마음을 헤아려 가야지 '지지율이 낮으니까 그냥 들어가세요'라는 식으로 접근해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단일화와 관련한 물밑 접촉이 있었는지 진행자가 묻자 "전혀 없다"며 "왜냐하면 실제 접촉이 이뤄지려면 후보가 직접 판단하고 결정하지 않으면 안 되는 사안이기 때문"이라고 답변했다.
14일 후보등록 마감, 28일 투표용지 인쇄로 최소 27일까지가 마지노선이 아닌가라는 질문에 "투표일(3월 9일) 전날까지도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이 지자체장과 지방의회도 대부분 석권하고 있는 상황을 들어 "그런 구도가 현장 투표에서는 민주당이 굉장히 유리할 수밖에 없는 구도"라며 "각종 관변 유관 단체까지 민주당 성향 사람들이 총 결집해서 투표에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단순히 몇 퍼센트 앞선다고 안심하고 있을 상황이 전혀 아니다"라며 "후보 단일화를 통해 야권의 단일후보, 특히 중도층에서 윤석열 후보가 확실한 정권교체의 대안이라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승전략"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