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증권 “인플레이션은 3월 고점, 연말까지 3% 이상”
NH투자 “6월 5%대, 10월 4%대 전망”
KB증권 “3월부터 하락해 하반기 0.2% 수렴”
◆…뉴욕증권거래소. 연합뉴스 제공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급등한 가운데 증권가에서 인플레이션 속도에 대한 전망이 엇갈려 주목된다. CPI가 1월 7.5%에서 3월에 고점을 찍고 연말 3%대를 기록할 거란 예상이 있는가 하면 3월부터 강한 기저효과로 하락해 0.2%까지 내려갈 것이라는 상반된 분석도 나왔다.
미국 노동부는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보다 7.5% 상승했다고 지난 10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7.3%)를 웃돌며 1982년 2월 이후 40년 만의 최대폭으로 오른 수치다. 전월 대비로도 0.6% 올라 시장 전망치(+0.4%)를 넘어섰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미국 물가상승률 7.5%는 시장의 예상보다 더 강력했다”며 “연준(Fed)의 금리 인상 기대를 자극해 주가 하락, 금리 인상, 달러 강세를 불러왔고 주식시장과 채권시장 모두 약세장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안 연구원에 따르면 CPI 발표 이후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50bp(1bp=0.01%p) 인상 가능성이 하루 만에 24%→95%로 수직 상승했다. 미국 10년물 금리는 2년 반만의 최고치인 2.04%로 마감했고 장단기 금리차는 14bp 줄었다.
안 연구원은 “인플레이션은 2월 물가지수가 발표되는 3월 고점을 찍을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 CPI 피크아웃(고점 통과) 이후에도 연말까지 3% 이상의 인플레이션은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기태 NH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전월대비 물가지수가 올랐다는 것은 앞으로 전년대비 물가 상승률이 빠르게 떨어지기는 쉽지 않다는 의미”라며 인플레이션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안 연구원은 “향후 CPI가 전월대비 0.3%씩 오른다고 가정하면 전년대비 상승률은 올해 6월에 5%대, 10월에 4%대로 내려올 것”이라며 “미국 CPI에서 임대료가 가중치의 32%를 차지한다. 임대료 가격 상승세가 둔화되는 것은 내년 1분기 이후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반면 권희진 KB증권 연구원은 물가상승 속도가 늦춰질 거란 분석을 내놨다. 그는 “물가에 가해지는 상하방 압력이 혼재돼 나타난다는 점은 물가상승 속도가 점차 둔화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권 연구원은 “전반적인 서비스 가격이 상승할 여지가 있고 당장의 물가하락을 예상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중고차 가격의 급등세가 마무리될 가능성이 보이고 에너지 가격의 추가 상승세 역시 제한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그는 “전년동월비 물가상승률이 3월부터 강한 기저효과의 영향으로 하락하기 시작하고. 전월비 물가상승률 역시 2분기중 하강해 하반기 0.2% 수준으로 수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