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철 앞두고 '트럼프 뛰어넘기' 나선 美 공화당 정계인사들


올해 11월 예정인 중간선거를 앞두고 미국 정계에선 공화당 정치인들 사이에 '트럼프 뛰어넘기'로 점철된 선거 운동이 한창이다.

하원의원과 상원의원은 임기가 각 2년과 6년씩인데 상원의원을 2년마다 3분의 1씩 다시 선출하는 탓에 임기가 4년제인 대통령의 취임 2년차 때 상·하 양원의원을 새로 선출하는 것을 두고 중간선거라고 부른다.

지난해 그레그 아보트 미 텍사스주지사는 미국 남부 국경에 수천 명에 달하는 주방위군을 배치하고 새로운 국경 보호막을 설치하였으며 사유지를 불법 통과한다는 혐의로 이민자들을 대거 체포하기도 했다.

그는 이전에도 오바마 정부가 추진했던 이민자 개혁안을 강력히 반대하는 데 앞장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신임을 받은 바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는 3월 1일 미국 공화당 내부경선에서 3선을 위한 공천을 따내기에는 신진 보수 후보들에 비해서는 '충분히' 보수적이지 않다는 평가이다.

이전 공화당 소속 상원의원이었던 앨런 웨스트는 연방헌법상 적법한 절차가 마련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텍사스주는 미국 불법 이민자들을 체포하고 추방하는 데 더욱 적극 나설 것을 요구했다.

그는 아보트 주지사의 접근법이 실패했다며 "구멍이 송송 뚫렸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사업가 출신 상원의원인 돈 허핀스는 멕시코와 인접한 텍사스주의 국경을 전면 폐쇄하고 국경 보안을 위해 주방위군을 공식 배치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아보트 주지사측 대변인은 국경과 관련된 모든 부정적 평가가 바이든 행정부가 신경을 쓰지 않은 탓에 벌어진 일이라며 아보트 주지사가 연임을 해야만하는 이유를 설명하는 기회로 대응하고 나섰다.

아보트 주지사는 현재 여론 조사에서도 이미 경쟁 후보자들을 상대로 앞서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이는 보수적인 정치색으로 유명한 공화당 매파 의원들 사이에서도 선거철을 앞두고 국경 문제 등 다양한 현안과 관련 표심을 위해 더욱 강경한 공약과 언행을 대중에 보여줘야한다는 부담을 겪고 있다는 것을 잘 나타내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비록 2020년에 재선에서 실패했지만 미국 시민들 사이 그의 정치적 입김이 아직 살아있는 상태이다.

트럼프가 2016년 국경 문제를 화두로 내세우며 대통령 당선에 성공하자 공화당 정치인들 사이 '선거 공략'의 판도를 완전히 새로 짠 것이다.

실제로 텍사스에 거주하는 공화당 지지자들 중 68%가 국경 인근 보안 문제나 불법 이민자 문제들이 아직도 텍사스가 마주한 주요 현안 중 하나라고 밝혔다.

<로이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