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우크라이나 대사관 서부 리비우로 이동...“우크라 국경 러시아 병력 증강으로 위협 느껴”

美, 대사관 이전해도 우크라 지원은 계속될 것...러시아와 끊임없는 대화를 통해 외교적 해법 모색

미국이 우크라이나 대사관을 수도 키예프에서 서부 도시 리비우로 이전한다고 밝혔다.

14일(현지시간)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성명에서 이 같은 방침을 발표하며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러시아군의 병력 증강이 가속화 되고 있다”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키예프 주재 미국 대사관을 우크라이나 서쪽 국경에서 약 50마일(80km) 떨어진 리비우로 잠정 재배치 한다”면서 “전쟁 우려로 대사관 직원들의 안전을 보호하기 위해 내린 결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이번 대사관 이전 조치가 우크라에 대한 지원을 중단한 것은 아니며, 미국은 계속해서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영토 보전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미국은 러시아와 외교적인 해법을 모색하고 있다”면서 “바이든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이 회담을 하고 나와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사이에도 대화가 오갔지만, 우리는 이후에도 계속해서 러시아 정부와 문제 해결을 위해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결정은 미국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주변과 이웃 벨라루스에 지속적으로 10만 명을 훨씬 넘어선 병력을 집결시키고 있어 언제든지 수도 키예프를 포함한 우크라를 침공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전망한 데서 비롯된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우크라이나 침공은 대규모 폭력과 파괴를 수반하며 인명 피해를 야기한다”고 했다. 특히 “전쟁으로 인한 인명 피해는 미국인과 우크라인에 차별을 두지 않을 것”이라며 희생자가 미국인이 될 수도 있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미국은 대사관 직원들과 우크라이나에 잔류해 있는 미국 공무원들을 출국 시킨 바 있다. 13일부터는 영사 업무도 중단했다. 앞으로는 리비우로 옮긴 대사관에서 소수의 영사들만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로이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