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사무총장, 국제사회에 '외교적 해법' 강조...'서로 마음에 불 지르지 말라'

"도발적인 언사보다 긴장을 줄이기 위한 말들이 필요할 때"

유엔회원국 간 무력행사･압박 삼가라는 유엔헌장 정신 강조하기도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사무총장이 14일(현지시각) 현재 긴장감이 고조된 우트라이나 위기를 놓고 심히 걱정스럽다는 우려와 함께 군사적 충돌에 대한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언급했다.

미국을 중심으로한 서방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인근 지역에 군사력 배치를 점점 증가시키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는 서방과 이야기할 준비가 되어있다는 것을 강조하며 현재 불거지고 있는 우크라이나 침공설을 전면 부인하고 있는 상태이다.

같은 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의 침공이 수요일에 일어날 수도 있다는 말을 들었다는 주장을 꺼내기도 했다.

이에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국제사회의 각국 정상들에게 사태를 진정시키기 위한 외교적 해결노력을 더욱 강구할 것을 주문하고 나선 것이다.

그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위원들과 논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재앙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대치 상태의 가능성조차도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한 "지금이야말로 긴장을 불식시키고 국가 간 정치적 행동들의 수위를 낮춰야 할 때"라며 "상대방의 마음에 불을 지르는 도발적인 언사보다 긴장을 줄이기 위한 말들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일찍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외교장관들과 독대하여 긴 시간 상의한 후에 "향후 며칠간 깊이 관여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유엔헌장을 언급하며 헌장이 모든 유엔회원국들에게 '국제관계에서 영토 보전과 정치적 독립과 관련 무력행사나 압박을 삼갈 것을 요구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외교적 해법을 버리는 것은 선을 넘는 것이 아니라 벼랑 위로 떨어지는 것"이라며 "평화의 실마리를 포기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한편 유엔은 유사시 우크라이나에 소재한 직원들의 대피 계획이나 후송 임무에 대해서는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다.

<로이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