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에 도움되면 뭐든지 할 것...분열과 증오 아닌 국민통합 대통령 약속"
"이념·가치 실현 위한 실험장으로 정치 악용 안 돼"
"지방분권과 지역 균형 발전, 핵심과제...남부 수도권 반드시 해낼 것"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5일 부산 진구 부전역 앞 유세차량에 올라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출처=이재명 공식 유튜브 채널 방송화면 갈무리]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대선 공식 선거운동 첫날 부산을 찾아 "자신의 정치적 이념이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실험장으로 정치가 악용돼서는 안 된다"며 "박정희면 어떻고 김대중이면 어떠한가. 국민에게 도움 되는 것이면 뭐든지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15일 오전 부산 부전역 앞 유세에서 "내편이면 어떻고 네 편이면 어떤가. 전라도 출신이면 어떻고, 경상도 출신이면 어떤가. 왼쪽이면 어떻고, 오른쪽이면 어떤가"라며 통합의 정치를 강조했다.
먼저 이 후보는 위기 극복 총사령관, 세계 5대 강국으로 만들 경제 대통령, 분열과 증오가 아닌 국민통합 대통령이 될 것을 약속하며 운을 뗐다.
이 후보는 "우리의 모든 인적·물적 자원을 총동원하고 편 가르지 않고 필요한 일들은 최대치로 해내고, 미래를 만들어 가는 것이 바로 정치 집단이 할 일"이라며 "앞으로 진영 가리지 않고 유능한 인재를 적재적소에 쓰고, 연원을 따지지 않고 좋은 정책이라면 홍준표의 정책이라도 박정희의 정책이라도 다 갖다 쓰겠다. 이게 바로 실용정치"라고 힘줘 말했다.
이어 "정치인의 이념과 사상이 뭐가 중요한가. 자신의 이념과 사상을 관찰하고 싶으면 학자나 사회 사업가, 사회 운동가를 해야 한다"며 "나의 신념과 가치가 국민의 요구와 어긋난다면 신념과 가치를 과감하게 포기하고 국민의 뜻을 존중하는 것이 바로 민주 국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단순히 10대 경제 대국이 아니라 국민 삶의 질도 10대 경제 대국에 버금갈 수 있어야 한다"며 전쟁의 역사가 다시 반복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휴전선의 군사적 긴장이 높아지면 외국 투자자들이 철수하고,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커지고, 하다못해 외국으로부터 빌린 이자도 더 많이 줘야 한다. 한반도의 전쟁이 다시 발발한다면 개전 하루 만에 170만명이 사상한다고 한다. 다 부서지고 죽은 다음 이기는 게 무슨 의미가 있나. 전쟁은 참혹한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윤석열 후보의 선제타격과 사드 배치 발언을 겨냥한 듯 "선거 때가 되면 갑자기 남북관계가 경색되고, 정치적 이익을 획득하려는 것이 바로 후퇴 정치이자 안보 포퓰리즘이다. 구태정치가 재발하고 있다"며 "핵과 도발을 억제시키고 모두에게 도움 되는 길을 향해 공존하고 협력하고 공정한 길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통합은 쉽지 않지만 반드시 가야 할 길이다. 잠시 나눠서 경쟁하고 다툴지라도 경쟁이 끝나면 대통령은 모든 진영을 다 대표해야 한다"며 "내 편 내 편이 아니라 유능한 사람이 국민을 위해 일하는 통합의 정부가 여러분이 원하는 정치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 후보는 "박종철 열사를 포함한 수많은 사람들의 희생과 헌신 덕분에 오늘 우리는 이 자유로움을 만끽하고 있다"며 "그런데 대한민국을 바꾼 촛불집회를 무법천지다, 사법처리해야 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거듭 윤 후보를 겨냥했다.
이 후보는 지역 균형 발전을 언급하며 자신이 노무현, 문재인 대통령이 추진했던 지방분권과 지역 균형 발전을 확실하게 마무리 지을 후보임을 강조했다.
그는 "균형 발전은 지방을 위한 배려, 시혜가 아니라 대한민국이 지속 성장·발전하기 위한 피할 수 없는 핵심 과제"라며 "부산이 북항 재개발도 해야 하고, 2030 엑스포 유치도 해야 하고, 신공항도 완성해야 한다. 시베리아와 중국을 거쳐 유럽의 다다를 철로도 제대로 정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부울경 메가시티, 이를 넘어 영호남을 하나로 묶어 싱가포르와 같은 인구 2천만명이 넘는 새로운 수도권으로 만들겠다. 남부 수도권 반드시 해낼 것이고, 그 중심에 부산이 있을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