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일 조작, 남편 명의 부동산 계약
탈세 도와준 지인 주장, "국세청 공무원 뇌물로 르망 승용차 제공"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의 장모 최모 씨가 지난해 12월 경기도 의정부시 가능동 의정부지방법원에서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열린공감TV 강진구 기자는 15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나와 "최씨의 남편 김씨가 병원에서 발행한 사망진단서에는 사망일이 1987년 9월 24일로 돼 있는데, 주민등록표 말소등본상에는 사망일이 두 달 뒤인 11월 24일로 돼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강 기자는 이렇게 사망일을 의도적으로 조작했다고 의심하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며 "그 당시 김건희 씨의 부친 명의로 송파구 석촌동에 땅이 있었고, 이 땅이 김건희 씨의 아버지가 사망한 뒤에 등기부등본상에 그 등기 본인을 매매로 해서 소유권 이전이 넘어간다"며 "그게 날짜가 12월 14일"이라고 설명했다.
정상적이라면 상속이 된 다음에 상속 받은 사람이 거래를 해야되는데, 이 등기부등본을 보면 그 (사망한) 김건희 씨 아버지가 땅을 판 것으로 되어 있다는 설명이다.
강 기자는 "그러니까 9월 24일 날 사망했는데, 11월 24일 날 사망신고는 돼 있고 등기부등본은 12월 14일 날 등기가 넘어간 것으로 돼 있다"며 "중요한 건 등기부등본이 넘어가기 4일 전인 12월 10일 날 당초 그 사망 신고했던 것을 또 말소를 해요, 사망신고 사실을"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를 종합해보면 9월 24일 날 사망 직후에 제가 볼 때는 매매계약을 체결한 것 같아요. 죽고 난 이후에, 그러고 난 뒤에 이제 잔금을 받은 다음에 등기를 넘겨주는데 그 등기 넘겨주기 직전인 4일 전에 사망신고 사실을 말소하면서 죽은 사람을 살린 거죠. 그렇게 한 후에 4일 뒤에 등기를 넘겨준 것으로 보인다"고 추론했다.
강 기자는 그 당시인 1987년이 이런 일이 가능했는지는 의문이지만 서류상으로는 그렇게 남아 있다고 밝혔다.
어떻게 죽은 사람 이름으로 그 등기가 넘어간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이게 어떻게 가능했는지 모르지만, 어쨌든 서류는 그렇게 남아있다는 것이다.
강 기자는 "만약에 이런식으로 처리하지 않았다면 석촌동 땅에 대한 상속세를 고스란히 물어야 한다"며 "이런식으로 처리함으로써 상속세를 물지않고, 양도세만을 물게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만약 상속세를 물었다면 당시 송파구 석촌동 땅의 가액은 약 8억 4000만원 정도로 추정되고, 상속세는 3~4억 정도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 이 의혹을 제기한 민주당 강득구 의원의 주장이다.
이어 강 기자는 이런 추정 내용을 뒷받침할 취재원이 있다고 밝혔다.
강 기자는 김건희 씨 부친이 1987년도에 사망한 후 사실상 김건희 씨를 아버지처럼 돌봐주신 분이 있다며 "김건희 씨가 대학에 입학할 때도 직접 차로 바래다주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김 모 씨라는 이 분은 원래 신문사에서 사진기자 일을 했고, 은퇴 후에는 부동산 거래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김건희 씨의 아버지와는 죽기 전부터 친했던 분으로 알려졌다.
강 기자에 따르면 김 모 씨라는 분이 '자기가 조언을 해서 이걸(석촌동 땅) 상속 형식으로 처리하지 않고 매매 형식으로 처리해서 절세하는 방법을 알려줬고, 이후 이런 탈루 사실이 사후에 국세청에 드러났다'는 것이다.
그런데 김 모 씨가 국세청 감찰 담당 직원을 잘 알고 있는 사이라서 그 직원한테 부탁을 해서 세금 탈루 사실을 완전히 무마시켰고, 그 대가로 당시에 르망 승용차를 뇌물로 줬다는 얘기가 있다고 전했다.
◆…윤석열 후보 장모 최씨의 남편 사망일 조작 의혹 (민주당 강득구 의원 제공)
민주당 강득구 의원은 14일 기자회견을 통해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장모 최씨가 1987년 남편 김모씨 소유의 토지를 매각하면서 3~4억원의 상속세를 피하려고 김씨의 사망일을 조작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강 의원은 이날 김씨의 사망진단서와 말소자등본 등을 공개하면서 "김씨 사망일은 1987년 9월 24일로 기록돼 있다. 그러나 김씨의 주민등록표 말소자등본상에는 전입일이 같은 해 11월 24일로, 변동일이 12월 10일로 표기돼 있다. 말소자등본상 전입일은 곧 사망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강 의원은 이를 상속세 포탈을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선대본부 이양수 수석대변인은 14일 논평을 통해 "국회의원 지위를 이용하여 최은순 씨의 고인이 된 남편의 35년 전 1987년도 사망진단서를 받아 함부로 공개하면서 의혹 제기를 하는 것은 인륜에 반하는 지나친 처사"라고 반발했다.
이 수석대변인은 "윤 후보가 결혼하기 25년 전 유명을 달리하여 뵙지도 못한 고인의 사망진단서를 공개하는 것이 과연 검증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윤 후보는 사망진단서 발급 등 관련 경위를 알 수 없지만, 의혹이라며 제기한 내용 자체도 모순이다. 부동산을 매각하면 매각대금이 입금된다. 부동산으로 보유하나 예금으로 보유하나 상속세에 차이가 없다. 근거 없이 아무렇게나 추정하여 상속세 포탈 운운하는 것은 거짓 네거티브"라고 반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