숄츠, "러시아군 일부 철수 좋은 신호...외교적 가능성 여전히 남아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좌)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우)는 15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을 위해 정상회담을 가졌다 <사진 republic world>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회담을 갖고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각종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15일(현지시간)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우크라 사태 해결의 중재를 위해 전날 우크라이나 키예프 방문에 이어 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했다. 독일 공영방송 도이체벨레(DW) 등 외신에 따르면 숄츠와 푸틴 대통령은 대화를 통해 유럽 안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공동 의지를 다졌다.
숄츠 총리는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유럽 내 전쟁 발발을 막는 것은 정부 수반으로서 절대적인 의무“라며 현재의 위기를 안정시키는 데 유럽 파트너국인 러시아와 독일 간의 긴밀한 대화는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협력할 준비가 돼 있고 협상의 길을 걸을 것“이라고 했다. 푸틴은 중국에 이어 러시아의 두 번째 무역 상대국인 양국 간의 경제적 유대의 역할을 강조했다.
◆ 푸틴, ”러시아는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
이날 가장 중요한 핵심인 러시아의 전쟁 도발 여부와 관련해 푸틴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러시아는 전쟁을 원치 않는다“고 대답했다. 이어 ”오늘 숄츠 총리와 만나 회담을 가진 이유도 유럽 내 안보에 대해 평화적인 해결책을 모색하기 위해서“라고 덧붙여 자국의 안보 보장안을 재차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모든 국가들이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에 가입할 권리가 있지만, 다른 나라의 안보를 희생하지 않는 선에서 고려할 때 의미가 있는 것“이라고 했다. 이는 우크라의 나토 가입이 러시아의 안보에 위협을 준다는 푸틴의 생각을 반영한 발언이다.
이날 푸틴은 독일과의 경제 협력도 강조했다. 푸틴은 ”러시아의 가장 중요한 무역 파트너 중 하나인 독일과 협력을 확대하고 싶다“면서 러시아와 독일을 직접 연결하는 노르트스트림 2 가스관이 가동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숄츠, ”우크라 접경 지역 러시아군 일부 철수는 좋은 신호“
숄츠 총리는 ”우크라이나 국경에 러시아군을 주둔시키고 합동 군사훈련을 하는 것은 우크라를 비롯한 서방국가들에게 위협으로 보일 수 있다“고 했다.
또한 이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접경에 배치한 병력 일부를 원래 주둔지로 복귀시키기 시작했다고 밝힌 데 대해 ”러시아군 일부가 훈련 후 철수한다는 소식을 듣고 이를 긍정적인 신호로 보고 있다“고 했다.
숄츠 총리는 ”유럽인들에게 지속적인 안보 유지는 러시아와 대립할 때가 아닌 오로지 러시아와 함께 할 때 가능하다“며 대화를 통한 외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숄츠는 ”우크라의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이 이번 의제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논의할 사안이 아닌 것을 끌고와 군사적 충돌의 원인으로 삼는 것은 터무니 없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독일은 우크라이나에 무기 지원을 거부하며 러-우크라 문제에 한 발 뒤로 물러서 몸을 사린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날 숄츠 총리는 러시아와의 정상회담을 통해 ”우크라 사태 해결을 위한 외교적 가능성은 전혀 소진되지 않았다“며 향후 대화의 가능성도 열어 두었다.
한편 이날 우크라이나 접경지대에 배치됐던 러시아군의 부대 일부가 ‘훈련 종료’를 이유로 원대 복귀하면서 ‘16일’ 러시아 침공 우려 및 군사충돌 위기가 완화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