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홈페이지 포함 민간 2개 은행 기관 서비스 이용에 불편 겪어
우크라, "침략자가 더러운 수 썼다" 정부 산하 기관에 러-배후 주장
◆…우크라이나 국방부와 일부 은행 기관이 해킹 공격으로 서비스 운영에 차질을 겪었다. (사진 로이터)
15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로부터 자국의 국방부와 두 개의 은행기관이 해킹 공격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서방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국경 인근 지역에서 일부 병력을 철수한 것을 목격한지 하루도 채 지나지 않은 상황이다.
현재 러시아와 미국, 유럽은 우크라이나를 두고 냉전 이후 최고 긴장 상태를 빚고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가입하는 것을 전면 반대하고 있다.
서방은 군비통제와 신뢰구축 조치를 통해 양자 간 마찰을 완화할 수 있다고 주장하며 러시아 또한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에 배치한 13여 명의 군사력을 철수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날 러시아는 일부 병력이 훈련 종료 후 복귀 중이라는 사실을 공개해 린다 토마스-그린필드 유엔주재미국대사 또한 "적법하다면 환영할만한 소식"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해킹 공격의 책임 소재를 정확히 밝히지는 않았지만 성명을 통해 러시아가 배후에 있음을 시사했다.
우크라이나는 정부 산하 기관을 통해 "침략자가 더러운 수를 썼다는 것을 배제할 수 없다"며 "(원래의) 공세적인 계획이 큰 판에서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기 때문이다"라고 주장했다.
이번 해킹 공격으로 프라이뱃뱅크(Privatbank) 고객들은 은행 어플리케이션 활용과 결제 시스템에 있어 혼선을 겪어야 했고, 또 다른 은행인 오쉐드뱅크(Oshadbank)는 시스템 일부 체계의 속도가 저하됐다고 보고했다.
또한 우크라이나 국방부 홈페이지에도 일부 오류로 인해 점검 중이라는 공지사항이 게재됐다.
러시아는 이와 관련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다.
일부 유럽 지역 외교관은 해킹 공격은 군사적 관점에서 보았을 때도 우크라이나로서는 굉장히 우려할 수 밖에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침공 시나리오가 사이버 공격으로 먼저 일어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는 "해킹 공격은 물리적 공격이 임박했다는 것을 의미할 수도 있다"며 "물리적 공격이 아니라도 러시아가 지속적으로 우크라이나를 혼잡하게 만들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해킹 공격은 서비스거부공격(DoS, Denial of Service) 형태로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 제공>
